9일 오후 추가 검거된 조합원은 없어
원희룡 “대화 통한 조속한 해결” 강조했지만
화물연대 “국토부가 대화 거부” 반박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 총파업 사흘째인 9일 전남 여수시 여수국가산업단지의 도로에서 화물연대 조합원들이 트럭을 동원해 물류 이송 차량을 통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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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흘째 파업 계속…부산·인천항만 반출입량 감소
국토교통부는 이날 오후 5시 기준 화물연대 전체 조합원(2만2000명)의 약 37%에 해당하는 8100여명이 전국 14개 지역 160여개소에서 집회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이날 오전 10시 기준 예상된 7200여명(33%)보다 늘어난 것으로, 전날 같은 시간 기준 6500여명(29%)보다도 많다. 다만 5시 기준 물리적 충돌이나 경찰에 추가 검거된 조합원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이날 같은 시간 기준 전국 12개 항만의 장치율(항만 컨테이너 보관능력 대비 실제 보관율)은 70.2%로 평시(65.8%)보다 높아진 것으로 파악됐다. 부산항, 울산항 등 일부 항만에서 국지적으로 운송방해행위가 있어 평시보다 반출입량이 감소했다는 게 국토부 설명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긴급 화물은 경찰과 협조해 반출 조치할 예정”이라며 “자동차, 철강, 시멘트 등 품목에서 출하량이 감소하는 등 차질이 발생하고 있으나, 사전수송 등의 조치 효과로 아직까지는 물류피해가 본격화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국토부는 이번 운송거부에 앞서 지난 4~6일 연휴기간 사전수송을 진행한 바 있다.
시멘트업계 등 산업현장 피해 가시화
다만 시멘트와 자동차업계 등 산업현장에선 피해가 갈수록 가시화되는 분위기다. 먼저 시멘트 출하 중단 여파로 레미콘 수급 등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삼표산업과 유진기업, 아주산업 등 공장 가동을 중단한 레미콘 기업들이 나오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삼표산업은 수도권 15곳, 지방 2곳 등 17개 레미콘 공장의 가동을 멈췄고 유진기업, 아주산업 등도 절반 이상의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충북 단양의 한 시멘트 공장에서는 이날 오전 화물연대 조합원들이 일반 트럭을 통해 출하하려던 포장용 시멘트 물량까지 막아 출하가 중단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총파업으로 출하되지 못하고 재고로 쌓인 시멘트가 총 78만톤(t)에 달하면서 일주일 뒤면 피해 규모가 1000억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자동차업계에서도 생산 차질이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현대차 울산공장은 화물연대 조합원들이 전날 오후 2시부터 울산공장 납품 거부에 들어가면서 이틀째 생산라인이 가동과 중단을 반복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아는 화물연대 파업으로 완성차를 적치장으로 옮기는 카캐리어 운송이 중단돼 번호판도 발급받지 않은 완성차를 공장 직원이 직접 운전해 적치장으로 옮기고 있다.
수소충전소와 주유소 등도 파업의 영향권에 들고 있다. 대전 유성구 학하 수소충전소는 수소 공급이 끊기면서 전날부터 운영을 중단했고, 동구 낭월·대덕구 신대 수소충전소 등 3곳에서는 승용차 수소 충전이 멈춰섰다.
편의점 업계는 소주 출하가 어려워지자 직접 물류 차량을 하이트진로 이천공장으로 보내 이송에 나서고 있다.
국토부는 파업 참여자들의 운송 방해행위와 물리적 충돌 등 불법행위를 막기 위해 주요 물류거점에 경찰력을 배치하고 운행 차량 보호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군위탁 컨테이너 수송 차량 등 대체운송수단도 지속 투입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 이날 오전에는 대형 운송회사 10개사와 간담회를 진행했고, 오후 5시께는 국토부 2차관 주재로 관계기관 점검 회의를 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이날 서울 강남구에서 열린 ‘자율주행 로보라이드 시범운행 착수식’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화물연대 측과) 대화가 끊어진 적이 없고, 어제도 오늘도 의미 있는 대화가 진행되고 있다”며 “내용적으로 큰 이견이나 갈등이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대화를 통해 원만히 조정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화물연대 측은 입장문 등을 통해 “지속적인 대화를 요청하고 있으나 국토부가 대화를 거부했다”며 “진짜 이견이 없다면 일몰제 폐지를 위한 입장을 분명히 밝혀달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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