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항 반출입 '0'…전남 동부권 물류 수송 차질 가속화
여수산단 화학업체 '한계'…장기화 시 물리적 충돌 우려
전국민주노동조합연맹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 전남본부는 7일 전남 광양항에서 광양·여수지역 등 노조원 1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안전운임 일몰제 폐지' 등을 촉구하는 출정식을 갖고 총파업을 하고 있다.(여수광양항만공사 제공)2022.6.7/뉴스1 © News1 김동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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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여수=뉴스1) 김동수 기자 =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 총파업 사흘째인 9일 전남 광양항과 포스코 광양제철소, 여수국가산업단지 석유화학업체의 물류 수송 차질이 가속화되고 있다.
여수광양항만공사에 따르면 광양항 '항만별 장치율 및 게이트 일일 반출입 현황'은 파업 첫날인 지난 7일 장치율 60.3%에서 이날 61%로 소폭 상승했다. 장치율은 야적장에 컨테이너 화물이 쌓여 있는 비율이다.
게이트 일일 반출입량은 사흘째 '0'이다. 평시 반출입량은 3006 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대)다.
장치율이 80%를 넘어서면 하역 작업에 어려움이 생기는데, 컨테이너가 부두에 적체되면 항만 기능이 마비된다는 게 항만공사 측의 설명이다.
하역 작업을 통해 장치율에는 큰 변동이 없지만, 내륙으로 이동해야 하는 일정 제품이 쌓이면서 빠져나가질 못하고 있다.
포스코 광양제철소는 철강 제품 등 1만5000톤의 물류가 내부에 적체돼 반출되지 못하고 있다.
쌓여있던 철강 제품을 해상과 철도를 이용해 운송하고, 야적장 부지와 기존 철강 제품 보관창고를 활용할 계획이다.
여수국가산단에서도 화물연대 파업으로 인한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LG화학과 GS칼텍스 등은 석유화학제품 특성상 탱크로리 차량으로만 운송이 가능한데 파업 여파로 제품이 쌓여있는 실정이다.
석유화학업체는 제품 보관창고 역시 한계치에 달하고 있어 최대 3일 이상 파업이 이어지면 물류대란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총파업 사흘째에 접어들면서 전남 동부권 지역 물류 수송에 차질이 현실화되고 있다.
긴급 물류 수송은 화물연대와 경찰, 업체 측간 협조를 통해 일부 반출되고 있지만,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물리적 충돌 역시 우려되는 상황이다.
광양·여수경찰은 만약에 사태에 대비해 인력 400여명을 현장에 배치했다. 현재까지 충돌로 인한 사건 접수는 되지 않은 상태다.
여수광양항만공사 관계자는 "긴급 물량에 대해서는 일부 협조를 통해 진행되지만 파업이 길어지면 물류 차질은 불가피하다"며 "화주와 고객사의 민원이 커지는 상황에서 비상 운송수단 활용 등으로 대처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파업에 참여한 화물연대 전남 본부 광양·여수 지역 등 노조원 1500여명은 지난 7일 출정식을 갖고 총파업에 들어갔다.
파업에 참여한 차량은 여수 국가산단내 벌크, 탱크 운송, 철강운송 700대, 컨테이너 운송 600대로 총 1200~1300여대로 집계됐다.
화물연대는 Δ안전운임 일몰제 폐지 Δ안전운임제 전차종, 전품목으로 확대 Δ운송료 인상 및 생존권 보장 Δ노동기본권 확대 및 화물노동자 권리보장 등을 촉구하고 나섰다.
안전운임제는 안전 운임보다 낮은 운임을 지급하는 경우 사업체에게 과태료를 부과하는 제도로 3년간(2020~2022년) 한시적으로 도입됐다. 오는 12월31일 종료된다.
kd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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