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계 생산차질까지 발생
8일 업계에 따르면 총파업이 격화되면서 물류 지연사태가 생산 차질로 이어지고 있다. 현대차도 가동 차질이 불가피해졌고, 포스코 등 철강사들도 제품 출하 지연 사태를 겪고 있다.시멘트 업계도 출하 불가 상황에 직면했다.
신차 출고는 더욱 지연될 전망이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화물연대는 "완성차 공장을 타격해서 세우는 방향으로 투쟁방향을 결정한다"는 지침을 내렸다. 이 같은 지침이 내려지자 현대차 울산공장에 부품을 운송하는 화물연대 소속 납품차량이 이날 오후 2시부터 운송 거부에 들어갔다.
화물연대의 물류봉쇄로 현대차는 가동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현대차는 필요한 부품을 실시간으로 조달받는 즉시 생산하는 시스템이어서 납품 차질은 전체 생산의 차질로 이어지게 된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수급상황 등 그렇지 않아도 어려운 자동차 회사의 상황을 무시하고,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국민 고객을 대상으로 맹목적으로 생산공장을 세우는 이런 행태는 이기적일 뿐 아니라 사회에도 큰 손해를 끼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파업을 대비해 사전에 출하량을 늘렸던 타이어업계도 애가 타는 모습이다. 운송이 막히면서 생산된 타이어들을 내부 저장시설로 보내고 있지만 이번주가 넘어가면 한계에 다다를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또 포스코, 현대제철 등 철강사들도 피해도 누적되고 있다. 포스코는 이번 파업으로 하루 3만5000t, 현대제철은 하루 4만t에 달하는 제품의 출하가 막혔다.
시멘트 업계에 따르면 시멘트 생산 공장과 유통기지에서 시멘트 운송이 전면 중단된 상태다. 이미 지난 7일 해안가를 위치한 시멘트 업체를 제외한 충북 단양(한일시멘트·성신양회)과 제천(아세아시멘트), 강원 영월(한일현대시멘트)·옥계(한라시멘트) 등 주요 내륙사 시멘트 공장에서 출하가 전면 중단됐다. 이어 이날 해안가에 위치한 시멘트 생산 공장마저도 출하가 멈췄다.
■격화되는 총파업 분위기
경찰에 따르면 경기 이천경찰서는 이날 오전 8시 30분께 화물연대 조합원 총 15명을 업무 방해 혐의로 현행범 체포했다. 체포된 조합원 가운데 A씨는 이날 오전 8시 20분께 화물을 싣고 공장 밖으로 운행하는 차량 밑으로 들어간 혐의를 받는다. 이외에 조합원 14명도 차량 앞에서 막아서는 등 업무를 방해한 혐의로 체포됐다.
황남열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화물연대) 화이트진로지부 지부장은 "공장에서 제품을 싣고 나오는 차들이 적재 용량 이상으로 싣고 나오는 바람에 우리가 그걸 고발하겠다고 했다"며 "과적 차량을 멈춰 세우고 창문을 열었을 때 운전자에게서 심한 술 냄새가 나서 음주 측정과 해당 차량 운행 금지를 요구하며 대치하던 끝에 연행됐다"고 설명했다.
경찰의 설명은 달랐다. 경기 이천경찰서 관계자는 "(해당 차량 운전자에게) 음주 측정을 했고 혈중 알코올이 전혀 감지되지 않았다"며 "막고 서 있는 조합원들에게 경고했지만 듣지 않았고 차량이 운행을 못하는 채 시간이 지연돼 현행범 체포했다"고 전했다.
이날 부산 강서경찰서에서도 업무방해 혐의로 화물연대 노조원 2명을 조사했다.
총파업 강도는 더 거세질 가능성도 높다. 이봉주 화물연대 위원장은 이날 서울 중구 민주노총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정부의 행태가 바뀌지 않고 탄압 일변도로 나가 투쟁 수위를 높일 수밖에 없다"며 "이른 시일 내에 전국 화물차(자동차) 생산 라인을 멈추고 유통·물류를 완벽하게 세울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화물연대에서 요구하는 것은 올해 말 종료를 앞둔 안전운임제를 유지 및 확대다. 이 위원장은 "정부는 자꾸 파업을 멈춰달라하고 보수 여당과 대통령도 협박성 발언을 하고 있는데 (안전운임제) 일몰제가 폐지될 때까지 파업을 지켜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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