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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화물연대 총파업

"기름값 폭등에 한달 수입 절반 뚝…안전운임제 있어야 생계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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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연대 총파업 이틀째 경남 1500여명 5곳서 농성

“안전운임제는 최저임금…유가연동 운반비 보장해줘야”

뉴스1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 총파업 이틀째인 8일 오후 1시30분쯤 경남 창원시 성산구 창원산단 내 한국철강 정문 앞에 파업에 참여하는 화물차 수십대가 줄지어 주차돼 있다.© 뉴스1 강정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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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뉴스1) 강정태 기자 = “한 달 같은 일을 하면서 유가 폭등 후 수입이 절반으로 떨어졌습니다. 운반비에 기름값이 차지하는 비율이 50% 넘었습니다. 이틀 밤새워 운행하면 20만원 정도 남는데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생계유지가 안 됩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이하 화물연대) 총파업 이틀째인 8일 오후 1시30분 경남 창원시 성산구 창원산단 내 한국철강 앞. 원래대로라면 철근을 실은 화물차들이 수시로 다니지만 이날 운행 중인 차량은 없었다. 한국철강 정문 앞 도로에는 ‘요소수 대란! 기름값 폭등! 안전운임제가 정답이다’라는 현수막을 내건 수십대의 차량들이 줄지어 주차돼 있었다.

공장 입구에는 화물연대 경남본부 한국철강지부 소속 조합원 40여명이 천막을 펼쳐놓고 농성을 벌이고 있다.

최선호 한국철강지부 지부장(49)은 “한국철강 상주 차량만 130여대에 하루에 150대 정도가 돌아다니는데 파업으로 운행하는 차량은 거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최 지부장은 “기름값 폭등에 수도권 왕복하면 100만~110만원의 운반비 중 기름값만 60만~70만원이다”며 “여기에 타이어 소모비, 고속도로 요금, 통신비, 지입료 등을 포함하면 이틀 밤새워 일하고 20만원 정도 남는데 차량이라도 고장나면 수입은 없게 되는 것”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안전운임제는 화물차의 최저임금과도 같다”며 “유가연동이 된 운반비 현실화만이 기름값이 올라도 수입을 보장하고 생계를 유지할 수 있기에 투쟁하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화물연대는 안전운임제 일몰제 폐지, 안전운임제 전품목 확대 등을 요구하며 전국적으로 무기한 총파업을 하고 있다. 안전운임제는 유가연동 적용으로 인상된 유가만큼 운송료를 보장받을 수 있는 제도다. 2020년 1월부터 컨테이너, 시멘트 부문에만 한정돼 시행됐으나 일몰제에 따라 올해 말 폐지된다.

경영계에서는 원자재 가격 상승, 물류비 인상을 이유로 부담을 호소하며 안전운임제에 반대 입장을 내놓고 있다.

화물연대 경남본부는 1500여명의 조합원이 파업에 참여하고 있다. 5개 지부별로 나눠 창원 한국철강 정문 앞, 거제 삼성중공업 후문, 거제 대우조선 앞, 진해 신항 앞 등 경남 곳곳에서 거점 농성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경남경찰은 화물연대의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현장 검거를 원칙으로 엄정 대응하고 있다. 현재 이날 오전 3시40분쯤 삼성중공업 후문에서 화물연대 파업에 참여하는 노조원 1명이 집회와 상관없는 음식물쓰레기 차량의 앞유리창을 파손해 경찰에 입건된 것 외에 별다른 충돌은 없다.

경남에 파업으로 인한 물류피해는 아직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창원공단 내 한 공장 관계자는 “현재까지 피해는 없지만, 파업이 장기화되면 피해가 불가피할 것”이라며 “사태 해결이 빨리 끝나기만 바란다”고 말했다.
jz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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