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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화물연대 총파업

화물연대 총파업에 전국 곳곳서 물류 차질···“길어지면 대책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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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화물연대 총파업 이틀째인 8일 오전 인천 연수구 인천항 신국제여객터미널 화물터미널 입구에서 화물연대 인천지역본부 조합원들이 파업에 힘을 보태달라는 요청을 하기 위해 비조합원의 트럭을 멈춰 세우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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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화물연대의 총파업으로 전국 곳곳에서 물류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화물연대가 제품 출하는 물론 원자재 반입까지 막아서면서 파업이 장기화되면 국내 산업 전체가 마비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8일 시멘트 업계에 따르면 단양, 제천, 영월, 옥계 등지의 시멘트 공장에서는 시멘트를 실어나르는 차량 출입이 이틀째 통제되고 있다. 시멘트협회는 전날 시멘트 출하량이 평소 대비 90%가량 감소해 최소 153억원의 매출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추산했다. 장마철을 앞두고 공사를 서둘러야 하는 건설업계는 이번 파업으로 자재 공급에 차질이 빚어질까 긴장하고 있다.

주류업계의 발등에도 불이 떨어졌다. 오비맥주는 전날부터 이천·청주·광주 공장 3곳에서 생산한 맥주를 출하하지 못했다. 오비맥주의 물류 위탁사 소속 화물차주 대부분이 파업에 참여해 해당 공장의 맥주 출하량은 평소의 5분의 1 수준에 그쳤다. 오비맥주는 “파업 장기화에 대비해 화물연대에 속하지 않은 대체 화물차 업체를 알아보고 있다”고 밝혔다. 하이트진로는 청주공장의 출고량을 평소 대비 10분의 1 수준으로 줄였다. 하이트진로는 “제품을 생산해도 출고가 어려워 재고가 계속 쌓이는 상황”이라며 “일부 도매상들은 직접 공장에 와서 물건을 싣고 간다”고 전했다. 편의점들은 하이트진로 소주 참이슬과 참이슬 오리지널, 진로이즈백의 발주를 제한하고 있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소주의 경우 대체제가 많아 일각에서 우려하는 대란이 벌어지지는 않겠지만 파업이 주말까지 이어진다면 발주가 더 제한될 수 있다”고 말했다.

자동차 업계에도 비상이 걸렸다. 화물연대에 소속된 자동차 부품 관련 차량들이 이날 오후부터 운송을 멈추면서 현대차 울산공장이 생산 차질을 빚기 시작했다. 현대차를 포함한 완성차 업체들은 가뜩이나 글로벌 반도체 수급난으로 차량 출고가 지연되는 상황에서 부품이 들어오지 않으면 수출과 내수 판매가 직격탄을 맞게 된다. 완성차 업체 관계자는 “정부와 협상해야 할 사안인데도 파급 효과를 노려 민간 기업까지 불똥이 튀게 해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철강업체들은 이틀째 제품을 출하하지 못하고 있다. 포스코 포항제철소와 광양제철소의 하루 물동량은 각각 4만9000t, 5만t으로 이번 파업으로 하루에 총 3만5000t이 출하되지 못하고 있다. 포항과 울산, 순천, 당진, 인천에 공장을 둔 현대제철의 하루 물동량은 약 4만t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고객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일부 물량은 총파업 돌입 전에 출하시켰지만 파업이 장기화된다면 대책이 없다”고 말했다. 한국타이어와 금호타이어 공장에서도 항구와 전국 물류센터로의 운송이 마비돼 재고 물량이 쌓이기 시작했다. 한국타이어는 하루 약 12만개, 금호타이어는 8만3000개의 타이어를 생산한다.

고영득·김은성 기자 god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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