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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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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연대 총파업, 완성차 공장에 '불똥'…생산 차질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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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연대가 총파업 이틀째인 8일 자동차 부품 운송을 거부하면서 완성차 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완성차 업체들은 사태 장기화에 대비, 공장과 부품 수급 현황을 수시로 점검하며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전자신문

현대차 울산공장 아이오닉 5 생산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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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연대는 조합원들에게 이날 오후부터 자동차 부품 관련 차량의 납품과 운행을 전면 중지하라는 총파업 지침을 내렸다. 가장 먼저 운송 거부에 나선 곳은 현대차 울산공장이다. 화물연대는 전날 시작한 총파업 효과가 크지 않자 이날 현대차 울산공장을 직접 지목하며 완성차 공장에 대한 운송 거부 카드를 꺼내들었다.

현대차 울산공장은 5개 완성차 공장과 엔진·변속기 공장, 수출 전용 부두를 포함한 국내 최대 규모의 단일 완성차 공장이다. 하루 평균 6000대 차량을 생산하고 납품 차량이 약 1만1000회 공장에 들어가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다수 완성차 공장은 필요한 부품을 실시간 수급해서 재고를 최소화하는 적시생산방식(JIT: Just In Time)이다. 부품 일부만 납품되지 않아도 전체 생산 차질이 불가피한 구조다. 완성차 업체 관계자는 “화물연대 총파업 소식 이후 공장과 부품 현황 등에 대해 긴밀히 소통하고 있다”면서 “당장 생산 차질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사태 장기화에 대비하기 위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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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글로비스 자동차 운반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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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차 업체들은 총파업에 대비해 부품을 일정량 비축한 상태다. 파업 초기 단계여서 생산에는 거의 영향을 받지 않고 있다. 다만 화물연대가 자동차 부품을 특정해서 운송 거부를 선언한 만큼 파업이 길어질 경우 생산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게 된다. 화물연대가 대체 운송 수단의 공장 진입을 방해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부품과 함께 신차 탁송 등 완성차 물류망에도 차질이 우려된다. 현대차 물류를 담당하는 계열사 현대글로비스와 계약한 운송업체는 19개사다. 이들 운송업체 소속 화물 노동자 가운데 약 70%가 화물연대 조합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자동차 부품 업계도 긴장감을 감추지 못했다. 부품을 약속한 기한 내 완성차 공장으로 보내지 못한다면 생산 차질에 대한 책임을 질 수 있기 때문이다. 부품을 생산하기 위한 원자재 수급에도 어려움이 우려된다.

실제 한국타이어는 대전·금산공장에서 생산하는 타이어를 이틀째 공장 밖으로 옮기지 못하고 있다. 차량으로 타이어를 운반하고 있으나 컨테이너를 사용할 수 없어 운송에 한계가 있는 상황이다.

완성차 업계에 실제 파업 불똥이 튀자 다른 업계도 긴장감이 높아지는 분위기다. 전자업계는 상황실을 가동하며 물류 상황을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있다. 부품 재고량이 3개월 이상 단위로 운용돼 당장은 피해가 없지만 돌발 상황을 우려했다. 사업장에 진입하는 비파업 화물차를 물리적으로 막는 사태 등이 벌어지면 기업 측면에서 대응책이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정치연기자 chiyeon@etnews.com,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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