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26.8% 줄어
이더리움은 33.9% 급감
루나 폭락·거시 경제 불확실
가상화폐 대규모 매도 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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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정윤 기자]루나클래식과 테라USD(UST) 폭락 사태가 발생한 지난달 디지털자산 투자상품 운용자산 액수가 30%가량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8일 영국의 가상화폐 데이터 분석 업체 크립토컴페어에 따르면 올해 5월1일부터 26일까지 디지털자산 투자상품 운용자산 규모(AUM)는 전월 대비 28.6% 감소한 342억달러(약 43조65억원)로 나타났다.
항목별로 살펴보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비트코인 관련 운용자산 규모가 전월보다 26.8% 감소해 240억달러를 기록했다. 다만 비트코인 관련 비중은 지난 4월 68.1%에서 5월 70.1% 증가했는데 이는 상대적으로 안전자산인 비트코인으로 투자자가 몰렸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이더리움 관련이 비트코인 관련에 이어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데 더 33.9% 줄어들어 더 큰 감소폭을 기록했다.
디지털자산 투자상품 운용자산 규모는 지난해 12월부터 감소세를 보였다. 가상화폐 투자가 뜨겁던 지난해 10월에는 전월보다 45.5% 늘어난 747억달러(약 93조7485억원)로 최고치를, 11월에는 700억달러를 기록했다. 하지만 12월 전월 대비 16.5% 감소한 576억달러로 집계됐다. 올해 1월에는 전월보다 25.1% 감소한 439억달러를 기록한 후 올해 2~3월에는 소폭 상승세를 보였지만 지난 4월 또다시 하락했다. 이는 비트코인 가격이 지난해 11월 6만6000달러대를 기록한 이후 하락세를 보였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상 등 투자심리 위축 요인이 연이어 등장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루나클래식 사태가 5월 디지털자산 투자상품 운용자산 규모 감소의 급감을 이끌었다. 앞서 1달러에 고정(페깅)되도록 설계된 스테이블코인인 UST의 가격이 급락하자 기존 코인인 루나클래식 가격도 떨어지는 폭락 사태가 발생했다. 현금이나 국채 등 안전자산을 담보로 한 다른 스테이블코인과 달리 UST는 루나로 가치를 유지하는 알고리즘을 적용했다.
크랩토컴페어는 "알고리즘 스테이블코인 UST를 떠받친 루나 토큰이 수시간만에 1센트 이하로 추락해 수십억 달러를 쓸어버렸다"라며 "이러한 사건들이 부정적인 거시경제와 맞물려 대규모 매도를 촉진시켰다"고 분석했다.
한편 운용사별로 분류하면 미국의 가상화폐 투자회사 그레이스케일의 운용자산 규모가 가장 큰 것으로 파악됐다. 5월 그레이스케일의 운용 규모는 257억달러(약 32조2535억원)로 전체 중 75.3%를 차지했다. 이어 스웨덴의 XBT 프로바이더와 스위스의 21셰어스가 각각 21억1000달러(약 2조6355억원·6.18%), 12억1000만달러(약 1조5186억원·3.53%)로 집계돼 그 뒤를 이었다.
이정윤 기자 leejuy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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