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매업체·유통업체·소상공인·소비자 피해 가중될 듯
'발주 중단·예고, 사태 장기화시 '주류대란' 불가피
화물연대가 총파업에 돌입한 7일 오후 경기 이천시 하이트진로 이천공장으로 주류도매업체 용달 차량들이 들어가고 있다. 지난 2일부터 시작한 하이트진로 이천 공장의 화물연대 소속 화물차주들이 파업하면서 생산라인 가동이 일시 중단돼 주류 생산에 차질이 발생했다. 2022.6.7/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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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주현 기자 =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가 총파업에 돌입하며 주류업계가 직격탄을 맞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경제활동 재개(리오프닝) 기대감을 높였지만 여름 성수기를 앞둔 시점 악재에 직면하게 됐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화물연대는 올해 말 폐지되는 안전운임제 확대 시행과 운임료 상승 등을 촉구하며 7일 총파업에 돌입했다.
총파업에 따른 물류대란은 현실화 되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7일 정오부터 청주공장 출고를 정지시켰으며 이천공장도 생산을 중단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화물연대 총파업으로 인해 현장 분위기가 심각해져 안정성을 고려해 출고를 정지했다"며 "파업 상황에 따라 출고 재개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물류가 막히자 도매업체들은 이천공장으로 직접 트럭을 몰고 물량을 받으러 오고 있는 실정이다. 확보한 재고가 얼마 없는 만큼 물량을 확보하고 식당과 주점 등 거래처에 납품하기 위해서다.
물량을 받아온 곳들은 그나마 사정이 나은 편이다. 공장과 거리가 멀거나 인력과 차량이 부족한 중소 도매업체들은 직접 물량을 받아올 수도 없다.
한 중소 주류 도매업체 관계자는 "대형트럭이 아닌 1.5톤 트럭으로 물량을 받을 경우 3파레트(72박스)밖에 싣지 못해 기름값 등을 감안하면 실익이 크게 없다"며 "식당과 술집 등에서 주류 공급 차질이 불가피하다"고 전했다.
화물연대가 총파업에 돌입한 7일 오후 경기 이천시 하이트진로 이천공장으로 주류도매업체 용달 차량들이 들어가고 있다. 지난 2일부터 시작한 하이트진로 이천 공장의 화물연대 소속 화물차주들이 파업하면서 생산라인 가동이 일시 중단돼 주류 생산에 차질이 발생했다. 2022.6.7/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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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도 화물연대 파업 영향권에 들어섰다. 위탁 물류업체 소속 화물차주 180여명이 화물연대에 가입 돼 있는 오비맥주 역시 총파업에 동참하며 이천·청주·광주 3곳 공장의 맥주 출고량은 평소의 20% 정도로 떨어졌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화물연대 총파업을 앞두고 충분한 물량을 출하시켜 당분간 차질은 없다"면서도 "파업이 장기화 될 경우를 대비해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7일 오후 서울의 한 세븐일레븐 편의점에 하이트진로의 소주 '참이슬' 등 발주된 주류들이 쌓여 있다. 편의점 미니스톱과 세븐일레븐이 국내 소주 업계 1위 하이트진로의 소주 ‘참이슬’과 ‘진로’의 발주를 제한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화물연대 소속 화물차주 파업으로 제품 출고에 차질이 빚어졌기 때문이다. 세븐일레븐은 지난 4일부터 점포당 참이슬과 진로 제품 각 1박스만 발주할 수 있도록 제한을 두고 있다. 2022.6.7/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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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연대 총파업 여파는 편의점에 가장 먼저 나타났다. CU,세븐일레븐,이마트24는 참이슬·진로 등 하이트진로의 일부 제품에 발주 제한을 걸었다.
CU는 일부 물류센터에서 출고되는 참이슬 후레쉬에 대해 8일부터 발주 정지를 예고했다. 앞서 세븐일레븐과 미니스톱의 경우도 지난 4일부터 참이슬과 진로에 대해 점포당 1일 한 박스로 발주를 제한한 상태다.
편의점 관계자는 "현재는 재고가 많아 상황을 지켜보고 있지만, 주말부터는 물량 확보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jhjh1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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