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멘트업계 "하루 이틀 정도 버티지만 이후 피해 발생 커질 것"
수출입 비중 높은 중소기업 피해 클 듯…물가상승 부추길 수도
7일 오전 서울 양천구 서부트럭터미널에 화물차들이 주차돼 있다.. 2022.6.7/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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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동규 기자,구진욱 기자,구교운 기자 =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가 7일 0시 무기한 총파업에 들어감에 따라 물류대란이 가시화하고 있다. 파업 첫날이라 아직은 피해가 크지 않지만 산업 현장에서는 파업이 길어질 경우 발생할 피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당장 편의점에서는 소주 발주량을 제한하고 있다. 하이트진로 경기 이천 공장에서는 지난 2일 화물연대 소속 화물차주의 파업으로 생산라인 가동이 일시중단돼 생산 차질이 발생했다. 이에 따라 편의점 미니스톱과 이마트24는 하이트진로의 소주제품인 참이슬과 진로 공급량을 4일부터 점포당 각각 1박스, 3박스로 제한했다.
미니스톱 관계자는 "현재 재고가 충분해 아직은 큰 문제가 없다"면서도 "사전대응 차원에서 공급을 제한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도 "현재 참이슬과 진로를 점포당 1박스씩으로 제한해 공급하고 있다"며 "우리가 무엇을 어떻게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어서 하이트진로측이 어서 해결 방안을 찾았으면 한다"고 밝혔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화물차주와의 계약에 개입하기는 힘들지만 운송사 추가 계약을 포함해 여러 방안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화물연대 노조원들이 7일 여의도공원 앞에서 열린 컨테이너·BCT 화물노동자 투쟁 결의대회에서 안전 운임 일몰제 폐지 및 전차종·전품목 확대를 촉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2.5.7/뉴스1 © News1 조태형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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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멘트·레미콘 업계도 파장을 예의주시 중이다. 시멘트 가루를 운반하는 벌크시멘트트레일러(BCT)차량이 국내에 2700여대 있는데 BCT 차주 절반 가량이 화물연대에 소속돼 있다.
한국시멘트협회는 작년 11월 화물연대 파업 당시 일평균 출하량이 최대 80% 급감하자 하루 피해액을 약 110억원으로 추정한 적이 있다.
시멘트업계 관계자는 "하루 이틀 정도는 버틸 수 있을 것 같다"면서도 "지난 파업 때도 화물연대 BCT 기사들이 비소속 기사들의 운송을 막은 적이 있어 이번에도 걱정이 많다"고 말했다.
김용춘 전국경제인연합회 고용정책팀장은 "시멘트는 오래 보관하기 힘들어 공급이 수시로 이뤄져야 하는데 파업이 장기화하면 건설 현장에서 공사 중단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번 파업에는 컨테이너 조합원들의 참여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수출입 비중이 높은 산업군의 타격도 예상된다. 국내 최대 항만인 부산항에서는 부산지부 조합원 3000여명 외에 비조합원까지 파업에 합세한 것으로 알려졌다.
컨테이너 물류 차질로 인한 피해는 자체 물류망이 있는 대기업보다 자체 물류망을 보유하지 못한 중소기업에 더 클 것으로 전망됐다.
김용춘 팀장은 "자체 물류망이 없는 중소기업은 계약위반 문제로까지 번질 수 있어 타격이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가뜩이나 공급망도 안좋은데 물류망까지 안좋아지면 수출입 비중이 높은 업종의 타격이 클 것"이라며 "공장 운영이 중단되는 경우도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물류대란으로 인한 물가상승 우려도 제기됐다. 통계청에 따르면 5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7.56으로 작년 동월 대비 5.4% 상승해 13년9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김용춘 팀장은 "물가가 가파르게 오르고 있는데 파업으로 물류대란이 발생하면 물가 상승을 더 부추길 수 있다"고 우려했다.
d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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