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 7일 총파업 예고…파업 장기화 조짐
이천·청주 공장, 소주 생산 약 70% 차지…공급 우려
5일 하이트진로 이천공장에 도매상들이 물량을 직접 가지러 오고 있다.(독자 제공)© 뉴스1 |
(서울=뉴스1) 이상학 기자,이주현 기자 = 하이트진로의 화물 운송 위탁사인 수양물류 소속 일부 화물차주들 파업이 격해지고 있다.
지난 2일 130여명이 공장 진입 및 점거를 시도한 데 이어 지입차에 계란을 던지거나 욕설을 퍼붓고, 몸싸움까지 벌이는 상황이다.
5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현재 하이트진로 이천공장에는 직접 물량을 가져가려는 도매상들로 가득 찼다. 화물차주들이 공장 앞을 가로막으면서 물량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서다.
청주공장 앞에서는 몸싸움까지 벌어지는 등 심각한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물량을 운반하려는 지입차에 계란을 던지며 진입을 막고, 욕설을 하거나 몸싸움으로 번지는 상황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2일에는 이천공장에서 화물차주들이 공장 진입과 점거를 시도하면서 8시간 동안 생산라인 가동이 일시적으로 중단되기도 했다. 당시에도 화물연대 소속 조합원 A씨가 이천공장 일대 집회 현장에서 현장을 통제하던 경찰관을 폭행한 혐의로 입건되는 등 상황이 격해졌다.
주류 운송은 제조사와 물류전문기업 간 계약 후 다시 물류기업이 화물차주들에 하청을 주는 형식으로 이뤄진다. 하이트진로는 화물운송사와의 추가 계약을 통해 물량 공급에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한편 하이트진로의 화물 운송 위탁사인 수양물류 소속 약 500명의 화물차주 중 70%는 이미 지난 2월 올해 위·수탁 계약을 완료했다.
그러나 전체 화물차주의 30% 해당하는 130여명은 지난 3월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산하 화물연대에 가입한 이후 약 3개월간 이천공장과 청주공장 등지에서 파업을 벌이고 있다.
이천·청주 공장은 참이슬과 진로 등 하이트진로 소주 생산의 약 70%를 차지하는 핵심 생산 기지다. 이렇다 보니 파업의 여파로 공급 차질도 빚고 있다. 화물연대가 임금 인상 등의 요구를 내걸고 7일부터 총파업에 나서는 만큼 파업 장기화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앞서 화물연대는 지난해 9월에도 파리바게뜨 등 SPC그룹 가맹점으로 향하는 제품 운송을 막아선 바 있다. 당시 화물연대 SPC지부 배송 기사들은 비노조 화물차 기사들을 폭행하고 화물차 키를 빼앗는 등 행위를 해 경찰 조사를 받았다. 사건을 넘겨받은 대전지검은 지난 4월 화물연대본부 간부 2명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등 구속 수사를 고려하기도 했다.
5일 하이트진로 청주공장 앞에서 몸싸움이 벌어지고 있다.(독자 제공)© 뉴스1 |
shakiro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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