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러스트=이은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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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개인 투자자의 삼성전자 주식 순매수액은 11조7350억원에 달한다. 매수세는 특히 3~4월에 집중됐다. 3월에는 3조8200억원, 4월에는 4조5200억원을 각각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동학개미가 삼성전자 주식을 많이 사들인 3~4월은 주가가 7만원선을 내주고 연일 신저가를 새로 쓰던 시기다. 3월 초까지만 해도 7만1000원을 넘었던 주가가 4월 28일에는 6만4800원까지 떨어졌다. 두 달 만에 약 9%나 하락한 것이다.
삼성전자 주식의 하락세를 견인하고 있는 것은 국내외 기관의 동반 순매도다. 올해 들어 외국계 기관은 총 5조5400억원어치를, 국내 기관은 6조4200억원어치를 팔았다. 국내 기관 중에서도 연기금의 매도세가 강했다. 연기금은 연초 이후 삼성전자 주식을 총 2조6000억원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관이 삼성전자 주식을 파는 것은 한국 주식 시장 자체에 대한 투자 비중 축소와 직결된다. 특히 외국계 기관 투자자는 주로 패시브펀드(특정 주가지수를 구성하는 종목들을 담아 지수 상승률 만큼의 수익률을 추구하는 펀드)를 통해 투자하기 때문에, 포트폴리오에서 한국 주식의 보유를 줄이려면 자연스럽게 패시브펀드 내 비중이 가장 높은 삼성전자를 많이 팔 수 밖에 없다.
대외 악재로 인한 실적 우려도 삼성전자의 주가 하방 압력을 높이는 요인이다. 중국의 대도시 봉쇄로 인한 공급망 훼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와, 경기 둔화로 인한 IT 수요 감소가 발목을 잡고 있다.
지난 달 31일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PC용 D램 범용제품(DDR4 8Gb)의 5월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3.35달러로 전월 대비 1.76% 내렸다. D램 가격은 작년 1분기부터 3분기까지 꾸준히 올랐으나 10월부터 하락세로 돌아선 상태다.
국내외 기관이 삼성전자 주식의 순매도를 지속하며, 삼성전자의 외국인 지분율은 연일 하락하고 있다. 1년 전까지만 해도 54%에 육박했던 외국인 보유 비중이 이달 3일에는 50.6%까지 떨어진 상태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 주가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 하반기 메모리반도체의 수급이 개선되며 삼성전자가 실적 개선을 이룰 것으로 내다봤다. 2~3분기 영업이익이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2, 3분기 영업익 전망치는 각각 14조8000억원, 17조9000억원으로 제시했다.
도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주가수익비율(PER)은 8.3배로, 과거 저점 수준으로 낮아진 상황”이라며 “오너의 복귀와 대형 M&A 성사에 대한 기대도 주목할 만한 투자 포인트”라고 말했다.
김장열 상상인증권 연구원도 “상상할 수 있는 부정적 요인은 거의 다 나왔으며, 주가에 상당 부분 선반영된 상태”라며 6만원대 중반에서 장기적 분할 매수를 시작할 것을 권했다.
노자운 기자(jw@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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