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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이슈 물가와 GDP

치솟은 환율 후폭풍…1분기 소비자물가 0.7%p 끌어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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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과 함께 물가 쌍끌이

아시아경제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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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진호 기자] 최근 치솟은 환율이 1분기 국내 소비자물가를 0.7%포인트 끌어올렸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국내 원자재 가격 상승과 더불어 환율이 새로운 물가 상승 주범으로 지목된 것이다. 국제 원자재의 안정적 공급과 환율 안정에 정부가 직접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5일 재계에 따르면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은 최근 ‘환율 변화가 물가에 미치는 영향과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공급망 훼손과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로 국제 원자재 가격의 급등세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원·달러 환율마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4월 원·달러 환율은 매매 기준율 평균 기준 1232.3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10.1% 상승, 6년 2개월만(2016년 2월 10.8%)에 상승율 최고치를 기록했다.

원자재 가격과 환율 급등의 영향으로 물가도 크게 오르고 있다. 4월 중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4.8% 상승해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10월(4.82%) 이후 13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4월 중 생산자 물가도 9.2% 상승했다. 생산자 물가는 작년 10월부터 7개월 연속 8% 이상의 상승률을 보이고 있는데, 8% 이상의 지속 기간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2008.5∼10월)보다 길다. 생산자 물가의 급등은 원재료 수입 물가의 급등에 기인한다. 4월 중 원화 기준 원재료 수입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71.3% 상승했다.

한경연은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과 환율 절하에 따른 원화 기준 수입 물가 급등이 가파른 생산자 물가 및 소비자 물가 상승으로 이어지는 연쇄 효과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분석했다.

한경연은 2003년 2월부터 2022년 2월까지 19년 간의 월별 자료를 이용해 원·달러 환율 상승율이 소비자 물가와 생산자 물가에 미치는 영향력을 추정했다. 분석 결과 전년 동월 대비 원·달러 환율이 1%포인트 높아지면, 소비자물가는 0.1%포인트 오르고, 생산자물가는 0.2%포인트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경연은 추정 결과를 기초로 올해 1분기 원·달러 환율 변화(전년 동기 대비 8.2% 상승)가 동일 기간인 1분기 중 물가 상승률에 미치는 영향력을 추정했다. 분석 결과 올해 1분기 소비자물가는 3.8% 상승했는데, 환율 상승 기여도는 0.7%로 나타났다. 환율이 안정적이었다면 1분기 중 소비자물가는 3.1%로 낮아질 수 있었다는 뜻이다. 1분기 중 생산자 물가 상승률도 8.8%이었는데, 환율 상승의 기여도는 2.0%로 분석됐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면 기업의 원재료 수입 가격이 올라가 생산자 물가와 소비자 물가의 상승으로 이어지는 것이 실증적으로 확인됐다"며 "물가 안정을 위해 국제 원자재 공급애로 타개에도 노력해야 하지만 무역수지 흑자 전환 등 환율 안정을 위해서도 총력을 기울여나가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진호 기자 rpl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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