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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이슈 물가와 GDP

"환율 안정적이었다면 1분기 소비자 물가상승률 3.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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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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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물가가 국제 원자재 가격 뿐만 아니라 환율의 영향도 크게 받고 있어 환율 안정에 주력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은 3일 '환율변화가 물가에 미치는 영향과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한경연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4월 기준 원달러 환율은 매매 기준 1232.3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0.1% 올랐다. 이는 2016년 2월(10.8%) 이후 6년 2개월 만에 최고의 상승률이다.

국제 원자재 가격 급등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환율 급등까지 겹치면서 물가도 크게 오르고 있다.

4월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 대비 4.8% 상승하며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10월(4.82%) 이후 13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또 4월 생산자물가도 9.2% 상승했다. 생산자물가는 지난해 10월부터 7개월 연속 8% 이상의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4월 원화 기준 원재료 수입 물가 역시 지난해 같은 달보다 71.3% 상승하면서 지난해 4월부터 올해 4월까지 13개월 연속 30%가 넘는 상승률을 보였다.

2007년 11월부터 2008년 10월까지 12개월 동안 원재료 수입 물가 상승률이 30%를 넘었던 글로벌 금융위기 때보다 긴 기간이다.

또 최근 6개월(2021.11∼2022.4)간 원화 기준 원재료 수입 물가 상승률은 66.7%로,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6개월(2008.6∼2008.11)간 상승률(62.9%)보다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한경연은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과 환율 상승에 따른 수입물가 급등이 생산자물가 및 소비자물가 상승으로 이어지는 흐름이 상당 기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한경연은 아울러 2003년 2월부터 2022년 2월까지 19년 동안의 월별자료를 이용해 원달러 환율 상승률이 소비자물가와 생산자물가에 미치는 영향력을 추정했다.

지난해 같은 달 대비 환율이 1%포인트 높아지면 소비자물가는 0.1%포인트 오르고, 생산자물가는 0.2%포인트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토대로 한경연이 올해 1분기 원달러 환율 변화(작년 동기 대비 8.2% 상승)가 같은 기간 물가상승률에 미치는 영향력을 추정한 결과, 올해 1분기 소비자물가 상승률(3.8%)에 대한 환율 기여도는 0.7%인 것으로 나타났다.

환율이 안정적이었다면 1분기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1%로 낮아질 수 있었다고 한경연은 설명했다.

또 1분기 생산자물가 상승률(8.8%)에 대한 환율 기여도는 2.0%로 분석됐다. 환율이 안정적이었다면 생산자물가 역시 6.8%로 낮아질 수 있었다는 게 한경연의 분석이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면 원재료 수입 가격이 올라 생산자물가와 소비자물가의 상승으로 이어지는 것이 확인됐다"며 "물가안정을 위해서는 국제 원자재 공급을 원활하게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역수지 흑자 전환 등 환율 안정을 위해서도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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