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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이슈 물가와 GDP

[MBN GOLD 시황저격] 힘받는 美 물가정점론…기술株 반등여부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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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지난주 미국 증시는 2개월 가까운 조정을 끝내고 아주 강한 기술적 반등에 성공했다. 3대 지수가 모두 일주일 만에 6% 이상 상승하면서 본격적인 가격 회복의 서막을 알렸다. 특히 빅테크 기업과 성장섹터의 기술주들이 시장 반등을 주도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미국의 4월 근원 PCE(개인소비지출) 가격지표가 2개월 연속 둔화하면서 시장의 투자심리가 아주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 물가정점론이 힘을 얻게 되면서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심리가 살아나고 있는 것이다. 연준은 여전히 공격적인 긴축 스탠스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다음주에 발표되는 5월 CPI(소비자물가지수) 지표가 3개월 연속 둔화되는 상승률을 보여준다면 확실한 상황 변화가 생길 수 있다. 즉 연준이 판단하기에 물가상승률이 꺾이기 시작했다는 결정적인 증거가 확보된다면 기대인플레이션은 자연스럽게 하락할 것이고 빅스텝, 자이언트스텝 등 시장에 충격을 줄 수 있는 극약처방을 더 이상 고집할 필요가 없게 된다.

오히려 물가가 잡히고 나면 연준을 포함한 각국의 중앙은행은 경기 둔화를 더 신경 써야 할지도 모르겠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되고 2분기 중국 주요 도시 셧다운으로 인해 공급망 차질은 더욱 심화됐다. IMF와 각 신용평가사들이 올해 성장률 전망치와 내년 전망치까지도 일제히 하향 조정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당장 치솟고 있는 물가를 잡기 위한 목표에 혈안이 돼 있었다가 이제는 안정적인 물가 관리와 경기 둔화를 막기 위한 적절한 묘수를 찾는 게 통화정책의 핵심이 된다는 말이다.

지금까지 연준 각 위원들이 공격적인 긴축의 메시지를 내보낸 건 적절한 조치로 본다. 시장의 기대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실제 물가 상승률이 둔화되기 시작한 이후부터, 즉 물가가 피크-아웃된 이후부터는 지나치게 공격적인 긴축 메시지는 시장을 경색시킬 우려가 있다. 따라서 하반기가 되면 연준의 공격적인 긴축 스탠스가 다소 완화될 가능성이 충분히 열려 있다고 본다. 주식시장은 그 어떤 지표보다도 경제주체들의 심리를 빠르게 반영하는 선행지표다.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와 긴축의 공포가 해소된 이후의 주식시장은 올해 상반기 지금까지 겪어 온 시장과는 다른 시장이 보여줄 가능성이 높다.

[김영민 매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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