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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이슈 물가와 GDP

이창용 총재 "물가 안정 후 장기 저성장 올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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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사진)가 "인플레이션이 진정된 뒤 선진국을 위시해 한국, 태국, 중국 등 인구 고령화 문제에 직면한 일부 신흥국에서 저물가·저성장 환경이 도래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2일 이 총재는 '변화하는 중앙은행의 역할: 무엇을 할 수 있고, 해야 하는가'를 주제로 열린 BOK 국제 콘퍼런스 개회사에서 우리 경제의 '장기 저성장'에 대한 고민을 털어놨다.

이 총재는 지난 4월 말 취임할 당시에도 "한국 경제는 장기 저성장 기로에 서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그는 "그렇게 된다면(저물가·저성장이 온다면) 폴 크루그먼 교수가 선진국 중앙은행에 조언한 것처럼, 한국이나 여타 신흥국도 무책임할 정도로 확실하게 (완화적 통화정책을 지속하겠다고) 약속해야만 하는 것인지 궁금하다"고 덧붙였다.

또 이 총재는 주요 기축통화국가와 달리 신흥국이 자산 매입 등 비전통적 수단을 활용하거나 확장적 통화정책을 운용하기 어려운 현실을 토로했다.

이 총재는 "기축통화국이 아니라는 점도 신흥국으로선 재정이나 통화정책을 마냥 확장적으로 운용할 수 없었던 주요 제약 요인이었다"며 "선진국과 같은 비전통적 정책 수단을 활용하는 것은 자칫 통화가치 절하 기대로 이어져 자본 유출 가능성을 높일 수 있기 때문에 신흥국 중앙은행은 통화정책을 운용할 때 신중하게 행동해야만 했다"고 분석했다.

[안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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