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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6·1 지방선거] '소지역주의'가 보령·서천 승패 또 갈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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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신인 국힘 장동혁, '고향 지지·여당 프리미엄' 첫 국회 입성

'초박빙' 승부…민주당 나소열 끝내 벽 못 넘어

연합뉴스

보령·서천 국회의원 보궐선거 국민의힘 장동혁 당선인
[장동혁 당선인 선거사무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보령·서천=연합뉴스) 정찬욱 기자 = 6·1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진 충남 보령·서천 국회의원 보궐선거 승패를 '소지역주의'가 갈랐다.

2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유권자 8만6천154명의 보령시 출신 국민의힘 장동혁 후보가 고향에서 55.93%(2만8천202표)의 득표율을 기록해 44.06%(2만2천217표)를 얻은 더불어민주당 나소열 후보를 앞섰다.

나 후보는 고향인 서천군(유권자 4만5천814명)에서 57.88%(1만6천160표)를 얻어 42.11%(1만1천758표)에 그친 장 후보를 크게 앞섰으나, 승부를 뒤집지는 못했다.

최종 득표율은 장 후보 51.01%(3만9천960표), 나 후보 48.98%(3만8천377표)로 '초박빙'이다.

이 지역에서는 최근 두 차례 총선 때도 보령시와 서천군 간 소지역주의가 작용했다.

나 후보는 2016년에 이어 2020년 총선 당시 서천(유권자 4만7천346명)에서 56.7%의 득표율을 기록했으나, 보수 텃밭으로 불리는 보령(유권자 8만7천911명)에서는 44.5%를 얻는 데 그쳐 1천500여 표 차로 김태흠 의원에게 졌다.

김태흠 의원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충남지사 후보로 나서 당선됐다.

장동혁 후보는 부장판사 출신의 정치 신인으로, 2020년 4월 총선 때 대전 유성갑 선거구에서 출마하며 정계에 뛰어들었으나 고배를 마셨다. 이후 대전시당 위원장을 지냈고, 이번 지방선거 대전시장 후보 경선에서 탈락하면서 또다시 좌절을 맛봤다.

중앙당에 의해 고향에 전략 공천됐으나, 이 지역에서 활동한 경험이 전혀 없어 '낙하산 공천'이라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았다. 하지만 고향 유권자들의 지지와 여당 프리미엄을 등에 업고 첫 국회 입성의 꿈을 이뤘다.

반면 민선 3∼5기 내리 3선 서천군수와 청와대 자치분권 비서관, 충남도 초대 문화체육부지사를 지낸 이 지역 관록의 정치인인 나 후보는 개표과정에서 엎치락뒤치락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으나 끝내 벽을 넘지 못했다.

장 당선인은 "보령·서천의 변화와 미래 발전을 위해 현명한 선택을 해 주신 지역 주민 여러분의 위대한 승리"라며 "좋은 정치, 진정성 있는 정치를 하겠다는 초심을 잃지 않고 더 낮은 자세로 지역 주민을 섬기고 소통하는 공감의 정치를 해 나가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jchu20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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