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26일(현지 시각) 모스크바에서 제1차 유라시아경제포럼에 화상으로 참석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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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EU)이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부분 금지하는데 합의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30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이날 브뤼셀에서 열린 회의 이후 트위터를 통해 “이번 합의로 수입이 즉시 금지된 부분은 러시아로부터 기존에 수입하던 양의 3분의 2″라며 “러시아가 무기 비용을 대는 자금의 많은 부분에 제약을 가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또 “이는 유럽이사회의 놀라운 성과”라며 “우리가 강하며, 확고하며 우리가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우리의 가치와 이익을 지키기 위해 강경하다”고 적었다. 헝가리 등이 러시아 제재에 대해 다른 목소리를 내며 유럽연합 내 의견 조율이 안된다고 우려하는 시선을 일축한 것이다.
EU집행위원회의 우르술라 폰데어라이엔 위원장도 “이사회는 올해 말까지 러시아산 석유 수입을 90%까지 줄이는 대화를 마무리할 것”이라며 “나머지 10%의 문제를 또다시 논의할 것이며 뿐만 아니라 다른 제재 수단도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했다.
이날 유럽연합 정상들은 러시아 최대 은행인 스베르방크를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스위프트)에서 제외하고 러시아 국영 방송사 3곳의 수신을 막는 방안에도 합의했다.
한편 이날 러시아는 네덜란드에 천연가스를 공급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네덜란드의 천연가스 도매업체 ‘가스테라(GasTerra)’는 오는 31일(현지 시각)부터 러시아 국영 가스업체 ‘가즈프롬’으로부터 천연가스를 공급받지 않는다. 가스테라는 네덜란드 정부를 대신해 가스를 구매하고 거래하는 업체다. 러시아 측이 가스 구매대금을 루블화로 지급하라고 한 요구를 가스테라가 거절하자 가즈프롬 측이 가스 공급을 중단하겠다고 통보했기 때문이다.
로프 예턴 네덜란드 에너지 장관은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가즈프롬의 일방적인 지급 조건에 동의하지 않기로 한 가스테라의 결정을 이해한다”며 “이번 결정은 네덜란드 가정에 가스가 전달되는 데 아무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했다.
[김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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