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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2 (금)

이슈 아프리카돼지열병 국내 상륙

'가뭄·돼지열병·과수화상병' 삼중고에 신음하는 강원 농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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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수율 전국 최하 수준…평창·홍천서는 과수·양돈 돌림병 발생

연합뉴스

길어진 봄 가뭄에 바짝 마른 저수지
[연합뉴스 자료사진]


(춘천=연합뉴스) 양지웅 기자 = 강원도에 이달 들어 봄 가뭄과 아프리카돼지열병(ASF), 과수화상병 등 '삼중고'가 겹쳐 지역 농가가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30일 한국농어촌공사에 따르면 강원지역 저수지 78곳의 평균 저수율은 52.4%로 경기도에 이어 전국 두 번째로 낮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평년 대비 75.6%의 수준으로 전국 평균인 59.3%보다 6%가량 낮은 수치다.

실제로 저수율 16.6%로 도내에서 가장 낮은 수치를 보이는 춘천 신매저수지는 바닥이 바싹 말라 갈라졌고 곳곳에 풀까지 자란 모습이다.

강릉 오봉저수지도 이어진 가뭄에 수위가 지난해보다 10m가량 낮아지고 저수량이 평년 절반으로 줄어 농업용수를 제한적으로 공급하고 있다.

춘천 서면에서 감자를 재배하는 농민은 "가뭄이 이어지면 알이 여물지 않아 호스나 스프링클러로 물을 뿌리고 있다"며 "전기·수도 요금 등 늘어나는 농사 비용이 부담"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강원 홍천 ASF 발생에 대책 마련 분주한 농식품부
[연합뉴스 자료사진]


홍천의 한 양돈농가에서는 지난 26일 ASF가 발생해 애써 기른 돼지 1천175여 마리를 매몰 처분했다.

도내에서 ASF가 발생한 것은 지난해 10월 인제군의 양돈농장에서 발생한 이후 7개월 만이다.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는 홍천군 소재 양돈농장과 역학 관련이 있는 농장을 정밀검사해 모두 '음성'으로 확인했다.

중수본은 이번 ASF 발생이 국내 돼지고기 수급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ASF 발생이 확인된 농장의 돼지 사육두수는 국내 돼지 사육두수의 0.01%에 해당한다.

중수본은 지난 26∼28일 강원·경기 지역에서 축산차량과 시설 약 6만4천 곳을 소독했고, 현재는 ASF 발생 농장과 주변 도로를 계속 소독하고 있다.

연합뉴스

과수화상병 증상
[강원도농업기술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평창에서는 올해 도내 처음으로 과수화상병 확진 농가가 발생했다.

이 농가에서는 지난 25일 사과나무 잎이 갈색으로 마르는 과수화상병 의심 증상이 발생해 정밀검사를 진행, 이날 확진 판정이 나왔다.

'과수 구제역'으로 불리는 화상병은 사과·배에 주로 피해를 주는 세균성 식물병으로 병에 걸린 나무는 흑갈색 병반이 나타나면서 잎이 시들고, 줄기가 서서히 마르기 시작해 결국은 검게 변하면서 죽는다.

뚜렷한 치료법이 없어 발생 농장의 과수를 뿌리째 캐내 땅에 묻은 뒤 생석회 등으로 덮어 살균해야 한다.

이 농가는 지난해에도 과수화상병이 나타났지만, 발생 면적이 전체 5%를 넘지 않아 폐원 조치는 하지 않았다.

올해는 34그루에서 발생, 전체 재배 나무 588그루의 5.8%에 해당해 폐원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도 농업기술원은 숨어있던 세균이 겨울을 지나 다시 활성화한 것으로 추정하고, 인접 시·군 과수 농가로 확산하는 것을 막고자 예찰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yangd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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