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광주시장 선거 출사표를 낸 강기정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출마 선언지는 광주상공회의소였다. 앞서 2018년 지방선거 당시 5·18민주광장에서 광주시장 도전장을 냈던 때보다 경제에 더 집중하겠다는 행보로 분석된다. 강 후보의 핵심 공약도 경제에 방점을 두고 있다.
강 후보는 29일 매일경제 인터뷰에서 "5대 신경제지구와 5대 신활력특구로 그리는 '광주신(新)경제지도'로 산업을 키우고 광주·전남·전북을 하나로 아우르는 '500만 광역경제권 통합'을 이루겠다"고 밝혔다.
강 후보가 이번 선거에서 꺼낸 광주신경제지도는 신산업 육성과 일자리에 목마른 광주 유권자들을 겨냥한 대표 경제공약으로 광주 곳곳에 특색화된 산업전략을 제시한다.
5대 신경제지구는 광주 자치구별로 △남구 차세대 배터리 △북구 인공지능(AI) 반도체·데이터산업 △광산 자율주행차 △동구 디지털정밀의료 △서구 마이스(MICE) 산업 등 핵심 육성 분야를 선정하고 선택과 집중에 초점을 맞춘 정책이다.
강 후보는 "출마 선언 장소를 상공회의소로 정한 것부터 경제에 방점을 두겠다는 의지"라면서 "광주의 뿌리산업인 제조업을 경제 기반으로 삼고 거기에 신산업을 더해 '산업을 키우는 경제시장'이 되겠다"고 말했다.
강 후보는 "윤석열정부의 성공은 소멸 위기에 처한 지역을 위해 균형발전 정책을 얼마나 잘 실현하느냐에 달려 있다"면서 "최근 윤석열정부 기회발전특구의 첫 번째 모델이 되고자 김영록 전남도지사 후보와 함께 광주·전남 1호 상생공약으로 '반도체 특화단지' 조성을 제안했다"고 말했다.
현 정부의 정책에 구체적인 실현 방향을 제시하면서 돌파구를 찾겠다는 복안이다. 강 후보는 "당을 떠나 수도권 이남 지방자치단체장과 구성원들은 협력하고 공동의 목소리를 내야 한다"면서 "윤석열정부도 거대 야당인 민주당과 협치가 필수적이기 때문에 손을 맞잡고 전략적으로 움직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광주를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AI 중심도시로 만들기 위한 움직임도 감지된다. 강 후보는 "AI 산업은 2017년 문재인 대통령 후보 시절 공약으로 발표했고 청와대 정무수석을 하며 AI 산업 예비타당성조사 면제를 이끌었다"면서 "AI는 윤석열정부에서도 미래 전략산업 중 하나이기 때문에 국가데이터센터를 완공하고 데이터 플랫폼을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 후보가 이번 선거전에서 꺼낸 '500만 광역경제권 통합'은 2018년 광주시장 도전과 이어지는 핵심 공약이다. 지역산업 기반이 부족해 경제적으로 열악한 광주·전남·전북을 한데 어우르는 자립경제권을 구성하는 것이 핵심이다.
지난 대선 과정에서 광주 표심을 들끓게 했던 '복합쇼핑몰 유치'는 지역상권과 기업, 시민이 모두 성공할 수 있는 공익적 모델을 구상하고 있다.
그는 복합쇼핑몰 공약을 앞세워 제기된 민주당 일당독점으로 인한 '호남 낙후론'에 대해선 각을 세웠다. 강 후보는 "민주당이 정치를 잘했냐 못했냐는 비판의 영역이 될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광주에서 민주당만이 선택받는다는 이유로 비판하는 것은 옳지 않다. 이명박·박근혜 보수정권이 호남을 어떻게 대했는지 모두가 기억하고 있다"고 일침을 가했다.
보수의 불모지 광주에서 국민의힘 시장 후보로 도전장을 낸 주기환 후보의 공약은 다양한 국책사업 유치와 적극적인 예산 확보를 배경으로 한 지역경제 성장에 방점을 두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후보 시절 광주에서 약속한 복합쇼핑몰 공약도 "신규 채용 시 모든 직원을 정규직으로 채용하고 현지법인 설립으로 이어가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주 후보는 29일 매일경제 인터뷰에서 "광주를 대한민국의 첨단과학 선도도시, 실리콘밸리로 만들어 대기업을 유치하고 양질의 일자리를 3만개 이상 만들겠다"고 밝혔다.
주 후보는 △대한민국 인공지능(AI) 대표도시 광주 △미래 모빌리티 선도도시 구축 △광주 군공항 이전 △서남권 원자력의료원 설립 △대형 복합쇼핑몰 유치 △복합놀이공원 레저파크 '지(G)랜드' 조성 △5·18국제자유민주인권연구원 설립 △광주~영암 초고속도로, 달빛고속철도 건설 등 8대 핵심공약을 앞세워 표심을 노리고 있다. 주 후보는 집권 여당 후보라는 점을 강조하듯 '광주, 미래를 현재로-주기환과 함께 예산 10조원 시대로'라는 슬로건도 내놨다.
그동안 광주에서 보수정당의 역대 최고 득표율은 2010년 제5회 지방선거에서 정용화 한나라당 광주시장 후보가 거둔 14.22%다. 주 후보는 보수진영 후보로서 험지인 광주에서 경제와 일자리, 예산 확보 등을 앞세워 일자리와 지역발전에 목마른 광주의 민심을 얻으려는 공약을 주로 구성했다.
주 후보는 "AI 사업은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면서 "AI 반도체 공장을 비롯해 미래형 자동차로 통용되는 모빌리티 사업과 관련해 10조원 이상이 투입될 것으로 전망되는데 1년에 2조원의 국비는 충분히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AI 반도체 특화단지 조성'을 광주 예산 10조원 시대를 열 수 있는 열쇠로 꼽았다. 주 후보는 "반도체 소재, 공정장비, 평가장비 등 전후방 기업 집적단지가 들어서 AI 반도체 특화단지는 사업비만 5조원 이상"이라며 "정규직 일자리 3000명 및 고용유발 3만여 명, 생산유발 10조원, 부가가치 유발 5조원의 기대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AI·모빌리티 융복합 산업벨트에 수조 원의 국비가 반영되기 때문에 임기 2년 안에 국비예산 10조원은 충분히 가능하다"면서 "중앙정부 직통으로 역대급 예산을 확보하겠다"고 덧붙였다.
투자를 고용유발로 이어나가는 것이 주 후보의 구상이다. 그는 "AI 관련 기업을 유치해 1만7000개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대선 과정에서 광주 표심을 달궜던 뜨거운 감자는 바로 '복합쇼핑몰 유치' 공약이었다. 주 후보는 지난해 8월 개장한 '대전 신세계'를 벤치마킹 대상으로 꼽았다. 주 후보는 "대전은 직간접적으로 창출된 일자리가 약 2만개로 개장 당시 판매사원을 포함해 3000명을 신규 채용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대전 신세계는 현지법인으로 설립됐다. 주 후보는 광주에 들어설 복합쇼핑몰도 현지법인으로 만들어 광주시 세수입을 늘리고 현지인 채용률도 끌어올리려고 한다.
주 후보는 "여당 후보가 광주시장이 돼야만 거대한 공약을 지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산업 기반이 열악한 광주는 전국 어느 도시보다 여당이 필요하기 때문에 주기환을 선택한다면 광주는 더 발전하고 광주시민은 더 위대해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광주 = 진창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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