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위안화 [EPA = 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중국 위안화 보유 비중을 늘리는 국가가 늘면서 전 세계 외화준비금(외환보유액)에서 위안화 비중이 눈에 띄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외화준비금은 정부 또는 중앙은행이 외환 개입이나 대외 채무 지불 등을 위해 모아놓는 돈을 말한다. 중국과 경제 관계를 심화시키는 나라가 늘어난 데다 높은 달러 의존도와 미국과의 정치적 대립에 따른 위험 회피 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국제통화기금(IMF)이 내놓은 전 세계 외화준비금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전 세계 중앙은행의 외화준비금은 약 12조9372억달러로 5년 새 약 20% 증가했다. 이 중 위안화 비중은 2.79%로, 2016년 말 대비 1.7%포인트가량 늘어났다. 액수로는 약 3361억달러 규모로 5년 새 3.7배 증가했다. 위안화가 주요국 통화 가운데 외화준비금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여전히 5위였지만 유로나 일본 엔보다 상승률은 더 컸다.
반면 미국달러의 비중은 58.81%로 5년 전에 비해 약 6.5%포인트 낮아졌다. 외화준비금에서 달러 비중은 2001년 71.52%로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하락세를 이어갔다.
특히 중남미 지역에서 위안화 보유 증가세가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브라질의 경우 외화준비금에서 위안화가 차지하는 비중이 2021년 4.99%로 2020년(1.21%) 대비 약 4배 증가했다. 중국은 현재 브라질의 최대 교역국이다. 브라질은 중국에 주로 철광석과 콩을 수출하고 화학 제품과 기계를 수입한다. 미국 골드만삭스 자료에 따르면 현재 브라질, 칠레, 멕시코, 페루 등 중남미 4개국의 위안화 보유 규모는 300억달러에 육박해 5년 전 대비 약 10배 급증했다.
이스라엘도 올해부터 외화준비금 구성을 기존의 달러·유로·파운드 3개 통화에 일본 엔, 캐나다달러, 호주달러, 위안화를 더해 총 7개로 분산하기로 했다.이스라엘 당국은 외화준비금 중 약 2%를 위안화에 할당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미국의 러시아 제재 등이 중국이 지향하는 '위안화 국제화'로의 분기점이 된다는 전망도 나왔다. IMF는 지난 14일 특별인출권(SDR)을 구성하는 5종 통화 중 달러와 함께 위안화 비중을 상향한다고 밝힌 바 있다.
중국 인민은행은 위안화의 비중 상승이 "위안화 국제화의 결과"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위안화 국제화에 대해선 전문가들 사이 아직 갈길이 멀다는 지적이 많다. 위안화는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 주요 통화중 국제결제 비중이 3.2%에 불과하며, 충분한 유동성과 금융시장의 개방성이 뒷받침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신윤재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