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완, 반도체 인력 탈취 혐의 中 기업 10곳 급습

타이완 당국은 이번 주 반도체 엔지니어와 다른 기술자 탈취 혐의가 있는 중국 기업 10곳을 급습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26일 보도했습니다.

타이완 법무부 조사국은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TSMC 주력 공장 등 첨단 반도체 업체의 생산 시설이 모인 신주과학공업원구를 비롯해 타이완 전역에 걸쳐 중국 기업 10곳의 연구센터 등을 급습했으며, 약 70명을 소환했다고 밝혔습니다.

조사국은 "중국 기업의 타이완 첨단 인력 탈취는 우리의 국제 경쟁력에 악영향을 끼치고 국가 안보를 위험에 빠뜨렸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기술은 타이완의 안보에 필수적"이라며, 중국의 이러한 불법 활동에 높은 경계 태세를 유지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당국은 조사 중인 회사명은 밝히지 않았으나 집적회로 설계 회사와 전자 부품 제조사가 포함됐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한 타이완 고위 당국자는 지난달 로이터에 당국이 기술 인력 탈출 혐의가 있는 중국 기업 약 100곳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습니다.

타이완 당국은 3월에는 "중국공산당의 인력·기술 탈취와 불법 활동에 대항하기 위해 중국 회사 8곳을 급습했다"고 밝혔습니다.

미국과 중국의 전략 갈등 속 중국 기업들은 자국 산업에 필수적인 '반도체 자급' 목표를 이루기 위해 타이완의 반도체 인재와 기술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이에 타이완은 2020년 법무부 조사국 내에 태스크포스를 조직하고 중국의 반도체 간첩 활동에 대응해왔습니다.

(사진=연합뉴스)
김용철 기자(yckim@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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