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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정윤 기자]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원이 폭락 사태가 발생한 루나에 대해 상장 폐지를 결정했다.
25일 코인원은 다음달 1일 오후 6시부터 루나에 대한 거래 지원을 종료한다고 밝혔다. 다만 기간 내 출금하지 못한 투자자를 위해 다음달 15일 오후 6시까지 출금을 지원할 예정이다.
코인원은 스테이블코인 알고리즘 불안정에 따른 유통량의 과도한 증가, 급격한 시세 변동 발생을 이유로 지난 11일 루나를 유의 종목으로 지정했다. 이후 내부 상장 정책에 따라 유의 종목 지정 후 최대 2주의 개선 기간을 부여하고 지속적으로 점검했다. 2주가 된 시점인 이날 코인원은 유의 종목 지정 사유가 해소되지 않았다고 최종 판단했고 루나에 대한 거래 지원 종료를 결정했다.
앞서 1달러에 연동되도록 설계된 스테이블코인인 테라USD(UST)의 가격이 급락하자 자매 코인인 루나 가격도 떨어져 대폭락 사태가 발생했다. 현금이나 국채 등 안전자산을 담보로 한 다른 스테이블코인과 달리 테라는 루나로 가치를 유지하는 알고리즘을 적용했다. 하지만 경기 침체 우려 등으로 인해 UST와 루나 가격이 떨어졌고 대폭락 사태가 발생했다.
코인원은 루나와 더불어 이와 더불어 테라KRT, 앵커프로토콜, 미러프로토콜에 대해서도 거래 지원을 종료한다. 테라KRT는 원화에 연동된 스테이블코인을 의미한다.
그간 거래소가 폭락 사태가 벌어진 루나를 상장폐지하지 않고 오히려 수수료를 챙긴다는 주장이 제기돼 왔다. 코인원은 "루나 거래 지원을 섣불리 종료하지 않은 이유는 모든 상장과 유의 종목 지정 결정은 내부 상장 정책 프로세스에 입각해 진행한다는 거래소 원칙과 책임을 준수하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코인원은 상장 및 폐지에 대한 심사 기준을 홈페이지에 공개하고 있다. 프로젝트에 형평성을 부여하고 예고 없는 상장폐지로 발생할 수 있는 투자자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아울러 코인원은 가상화폐 가격의 급등락 시 투자자에 신속하게 알리는 경보제도 개발 및 도입을 적극 검토 중이다. 빠른 시일 내 국내 5대 거래소가 공동으로 참여하는 자율 개선방안 등을 논의함으로써 투자자 보호 대책을 한층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코인원은 또 원화 입금 후 가상화폐 최초 출금 시 72시간 제한, 이상거래탐지 시스템으로 적발된 건은 출금 및 이용자 제한 조치를 하는 등 거래소 안전거래 규율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또한 안전한 투자문화 형성을 위해 상장 프로젝트 백서를 한글화한 가상화폐 명세서를 제공하고 있으며, 금융사기 피해 예방을 위한 '안전거래 캠페인'을 진행한 바 있다.
이번 결정으로 인해 원화마켓을 운영하고 있는 국내 5대 거래소 모두가 루나에 대한 상장폐지를 결정했다.
고팍스는 5대 거래소 중 가장 먼저 루나에 대한 상장폐지를 결정했다. 지난 16일 오후 3시부터 루나와 테라KRT에 대한 거래와 입금을 종료했다.
업비트는 지난 20일 낮 12시부터 비트코인으로 가상화폐 거래가 가능한 BTC마켓에 상장된 루나에 대한 거래지원을 종료했고 빗썸은 오는 27일 오후 3시부터 거래 지원을 종료한다.
코빗도 이날 "다음달 3일 오후 2시에 루나에 대한 거래 지원을 종료한다"라면서 "루나 입금은 이달 31일 오후 2시까지만 가능하며 거래 지원 종료 후 출금은 오는 8월31일 오후 2시까지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정윤 기자 leejuy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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