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나 99.9% 하락하는 동안 대거 유입…'상폐빔' 노렸나
정부 "금융시장 영향 제한적…시장 약세에 따른 간접적 영향 주시할 것"
한국산 코인 '루나'와 자매코인 '테라USD(UST)'의 폭락 사태를 계기로 글로벌 금융업계의 가상화폐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고 있는 24일 서울 서초구 빗썸 고객지원센터 전광판에 비트코인 등 주요 암호화폐 시세가 나타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다보스 포럼)에서 테라·루나 폭락 사태에 대해 “다단계 피라미드 사기”라고 비판했다. 한편 가상자산 루나는 오는 27일 오후 3시 이후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거래지원이 종료된다. 2022.5.24/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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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서상혁 기자,민선희 기자 = 가상자산 '루나'가 열흘 동안 99% 하락하는 동안 18만명이 시장에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하락장에 '상폐빔'을 노린 투기적 수요와 해외 유입 물량이 합쳐진 결과라고 풀이된다.
정부는 루나 사태로 인한 금융시장 충격은 제한적이라고 판단했다. 다만 가상자산 시장의 전반적 약세가 국내외 금융시장에 미칠 간접적 영향에 대해선 모니터링하겠다는 방침이다.
금융위원회 산하 금융정보분석원(FIU)이 24일 국회에서 열린 '디지털자산기본법 제정과 코인 마켓 투자자보호 대책 긴급점검 당정간담회'에서 보고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5월 18일 기준 국내 루나 코인 보유자는 28만명으로 집계됐다. 이들이 보유한 코인 수량은 809억개였다.
루나의 보유자는 최근의 폭락장에서 급격히 늘었다. 루나 사태가 터지기 직전인 지난 6일 보유자는 10만명(317만개)이었는데, 이후 18만명이나 늘어났다. 루나는 지난 7일 10만원에서 15일 0.26원으로 99.9% 하락했다. 상당수의 투자자들은 루나의 가격이 본격적으로 하락한 7일 오후부터 루나를 매수하기 시작한 것으로 추정된다.
금융당국은 해외에서 들어오는 물량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상폐빔'을 노린 투기적 수요가 결합한 결과라고 보고 있다. 상폐빔이란 특정 코인의 상장폐지일 직전에 시세가 급등하는 현상을 말한다.
국내 코인 거래소가 제각기 다른 대처를 하면서 루나의 가격이 일시적으로 뛰는 현상도 발생했다. 지난 11일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는 루나를 투자유의 종목으로 지정하고 거래소간 입출고를 제한했는데, 그 결과 해외보다 높은 수준에서 거래가 이뤄졌다. 금융위에 따르면 지난 12일 오후 5시 기준으로 루나는 바이낸스에서 143원에 거래된 반면, 국내 거래소에선 최고 4803원에도 거래가 이뤄졌다.
정부는 아직까지 루나 사태로 인한 국내 금융시장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보고 있다. 전요섭 FIU 제도운영기획관은 이날 간담회에서 "2017년부터 금융회사의 가상자산 투자 행위를 제한해 왔기 때문에, 이번 사태가 금융회사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진 않을 것이라 평가한다"면서도 "가상자산 시장의 전반적 약세가 국내·외 금융시장에 미칠 간접적인 영향에 대해선 당국이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루나 사태'란 지난 7일 스테이블코인 테라의 '디페깅(코인의 가치가 1달러 밑으로 떨어지는 현상)'에서 촉발된 사건을 말한다. 업계에선 자본 공격에 의한 결과로 추정하고 있는데, 이로 인해 테라와 연동된 루나의 가격이 폭락했다.
hyu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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