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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병인듯 성병아닌 원숭이두창, 의료계 "막을수 있다" 자신하는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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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안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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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숭이두창에 감염된 환자의 손. 곳곳에 물집이 잡혀있다./ 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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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에 이어 인수공통감염병(동물이 사람에 옮기는 감염병)인 원숭이두창이 세계적으로 번진다. 그동안 아프리카 밖으로 확산된 적이 없었기에 이 바이러스에 변이가 발생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변이가 생겼다면 백신과 치료제로 막기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와 함께 동성애자들을 중심으로 확산된다는 점에서 성병일수 있다는 해석까지 나온다. 하지만 의료계에서는 이 같은 우려가 아직까지는 '기우'라고 보고있다. 전파력이 낮은데다 현재 보유한 백신과 치료제로도 충분히 막을 수 있다는 것.

세계보건기구(WHO)는 24일 원숭이두창 바이러스가 아직 변이를 일으킨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이와관련, 로저먼드 루이스 WHO 천연두 비상팀장은 "바이러스 자체에 변이가 발생했다는 증거는 아직 없다"며 "더 넓은 범위의 원숭이두창 그룹에 속한 바이러스는 변이하지 않고 상당히 안정적인 경향이 있으며 첫 번째 게놈 서열을 분석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원숭이두창의 이례적 확산이 변이 때문은 아니라는 것이 지금까지의 조사 결과인 셈이다. 원숭이두창이 아프리카 밖으로 확산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원숭이두창은 1970년 확진자가 발견된 이후 줄곧 서부 및 중앙아프리카 지역의 풍토병이었다. 통상 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원숭이 등 영장류와 설치류 등과 접촉하면 감염된다. 사람간 감염은 밀접접촉을 통해 발생한다.

호흡기 전파도 가능하지만 큰 비말을 통해 전파되는 수준이다. 따라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다 해서 꼭 전파되는 바이러스도 아니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사람에게 유행하는 천연두는 감염재생산지수가 3~6 정도로 코로나19 수준이지만 원숭이두창은 그정도의 전파력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처럼 전파력이 강하지 않고 그동안 아프리카를 벗어나지 않은 바이러스가 이례적으로 확산된 것을 두고 나온 의혹이 변이 발생 가능성이었는데, 일단 WHO에서 변이가 확인되지 않았다는 답을 내놓은 셈이다. 전일 기준 원숭이두창 감염자 혹은 의심 환자가 발견된 국가는 15개국으로 총 120건 이상의 사례가 확인됐다. 유럽과 북미, 중동, 오세아니아 등 세계 곳곳으로 확산됐지만 아직 국내에서 감염 사례가 보고되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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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바이러스를 막을 백신과 치료제 확보 여부도 원숭이두창 확산과 함께 나온 우려였다. 하지만 일단 변이가 없다는 전제에서 원숭이두창에 대응할 백신과 치료제는 확보된 상태다. 의료계에서는 천연두 백신이 원숭이 두창에 대한 교차면역 효과로 약 85% 예방효과가 있다는 말이 나온다. 국내에도 3000만명분 이상의 천연두 백신이 비축된 상태다. 치료제도 있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 2018년에 허가된 테코비리맷이라는 치료제가 있다"고 말했다. 확산 초기 백신과 치료제가 아예 없던 코로나19와는 다른 상황인 셈이다.

다만 천연두 백신은 피부를 10~20회 찌르는 분지침으로 접종하는 방식이어서 접종이 쉽지 않다. 살아있는 균을 배양해 그 균의 독성을 약화시킨 뒤 접종하는 생백신이어서 접종시 감염 우려도 있다. 엄중식 가천의대 감염내과 교수는 "접종이 쉽지 않고, 생백신이라 접종하다 감염될 수 있어 일주일씩 격리해야 한다"며 "국내 유행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면 고위험군 위주로 접종을 시작하긴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성애자를 중심으로 번지는 성병 아니냐는 점도 원숭이두창 관련 확산된 대표적 우려였다. 영국 보건안전청(HSA)은 "영국과 유럽에서 확인된 원숭이두창 감염 환자 중에는 게이나 양성애 남성의 비율이 높다"고 설명했다. 포르투갈에서는 성병 클리닉에서 14건 감염 사례가 나왔는데 모두 양성애 남성이거나 남성과 성관계를 한 남성이었다.

하지만, 원숭이두창이 동성 성교시 번지는 성병은 아니라는게 의료계 설명이다. 성교보다 장시간 사람 간 피부접촉이 감염의 원인이라는 것. 호주 뉴사우스웨일스대의 맥킨타이어 교수는 "우연히 바이러스가 남성 동성애 집단에 유입되고 계속 퍼진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미 국내에 유입됐을 가능성이 있지만, 대유행으로 번지지는 않을 것이라 본다. 코로나19에 비해 전파력이 낮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방역 수칙인 마스크 착용, 손씻기로 예방이 가능하다고 조언한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최근 해외와 교류가 다시 늘어나면서 이미 국내에도 들어왔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코로나19는 공기중에 떠다니는 아주 작은 비말 입자를 통해 전파되지만 원숭이두창은 사람이 가까이 있을 때만 전파되기 때문에 전파력은 낮은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안정준 기자 7u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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