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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WHO 고문 "원숭이두창, 유럽 대규모 광란 파티 성관계로 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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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양윤우 기자]
머니투데이

(서울=뉴스1) 김초희 디자이너 = ‘원숭이두창’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 벌써 유럽-미국-중동 등 15개국에서 120여명의 환자가 보고됐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1일(현지시간) 현재 12개국에서 모두 120명의 환자가 발생했다고 집계했다. 120명 중 확진자는 92명, 의심사례는 28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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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보건기구(WHO) 고위급 고문이 최근 유럽에서 열린 대규모 광란의 파티를 원숭이두창의 확산 원인으로 지목했다.

WHO 고위급 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는 데이비드 헤이만 런던 위생열대 의학대학원 교수는 "원숭이두창 감염 확산은 스페인과 벨기에에서 열린 두 차례 광란의 파티 중 동성애자와 양성애자 남성 간의 성관계에서 비롯됐다"며 "이는 현재 유력한 가설"이라고 23일(현지시간)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이어 "원숭이두창은 감염자의 병변에 밀접 접촉했을 때 퍼진다. 성적 접촉이 전이를 증폭시켰다"며 "생식기·손 등에 병변을 일으킨 감염자가 타인과 성적 접촉 등 신체적으로 밀접한 접촉을 했을 때 병이 퍼뜨려졌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실제 스페인 정부는 최근 카나리아 제도 '게이 퍼레이드'와 '마드리드 사우나' 사례를 들여다 보고 있다. '게이 퍼레이드'에는 약 8만명이 참여한 것으로 파악된다. '마드리드 사우나'는 게이들이 주로 찾는 곳이었던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스페인에서는 현재까지 30건 이상의 원숭이두창 감염 사례가 확인된 상태다.

다만 원숭이두창 확산을 초래한 것이 성관계 자체인지 또는 성관계와 관련된 밀접 접촉 때문인지는 구분하기 어렵다는 지적 역시 있다.

특히 '동성애 행위'에 발병 원인의 낙인을 찍는 게 불합리하다는 주장도 나온다. 바이러스학자인 마이크 스키너 런던 임페리얼칼리지 교수는 "성행위는 본질적으로 친밀한 접촉을 수반하기 때문에 성적 지향과 관계없이 전염 가능성을 높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WHO에 따르면 영국·스페인·프랑스·스위스·미국·호주·이스라엘 등 15개 국가에서 90건 이상의 감염 사례가 발견됐다.

원숭이두창은 서부와 중부 아프리카 등 열대 우림 지역에서 주로 발생하는 바이러스성 질환이다. 1958년 덴마크의 한 실험실 원숭이에게서 처음 확인됐다. 이 원숭이가 천연두(두창)와 유사한 증상을 보여 원숭이두창이란 이름이 붙었다.

원숭이두창 감염 시 초기 증상은 열·두통·근육통·탈진처럼 독감과 유사한 증상 그리고 임파선염 등이다. 감염 이후 1~5일이 지나면 얼굴에서부터 울퉁불퉁한 발진이 생기기 시작하여 전신으로 번진다.

양윤우 기자 moneyshee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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