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오른쪽)와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공동비대위원장이 23일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서 엄수된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3주기 추도식에 참석해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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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호중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23일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한미정상회담에 대해 “너무도 실망스럽다. 국익은 사라지고 대한민국을 미ㆍ중 갈등의 한복판으로 몰아넣는 위험천만한 합의사항만 가득하다”고 혹평했다.
윤 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이번 회담은 문재인 대통령이 후임자를 위해 임기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준비한 자리였다. 하지만 윤 대통령의 아마추어 외교로 노력이 수포로 돌아갔다”며 이같이 밝혔다.
윤 위원장은 “지난해 문 전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은 정상회담을 통해 한미동맹을 정치ㆍ군사를 넘어 포괄적 전략동맹으로 격상시켰다. 동북아 전략경쟁이 심화하는 상황 속에서 국익과 안보를 동시에 충족하는 ‘균형 잡힌 외교’라는 새 방향성을 정립했다”며 “윤석열 정권의 첫 한미정상회담은 그동안 애써 가꾸어 온 희망을 위협하기에 충분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윤 대통령을 향해 “미국의 요구를 전적으로 수용한 대가로 대한민국이 손에 쥔 국익은 무엇이냐. ‘기술동맹으로 확대’, ‘상호방산조달협정 협의 착수’ 같은 모호하고 추상적인 약속 말고 우리가 이번 회담으로 얻은 국가이익은 대체 무엇이냐”고 물었다.
그는 “결국 언제 지급될지 모를 약속어음을 받고 막대한 위험부담만 떠안았다”며 “대한민국을 위해 세계열강과 치열하게 싸우고 협의한 노무현ㆍ문재인 대통령의 국익 외교가 그 토대부터 허물어졌다”고 비판했다.
또 “초보 외교에 따른 피해는 결국 국민에게 돌아간다. 그 폐해는 박근혜 정권의 ‘위안부 졸속 합의’처럼 돌이키기 쉽지 않다”며 “민주 정부를 지키기 위한 저희의 잘못이고 과오”라고 적었다.
윤 위원장은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3주기를 추모하며 “5월 23일, 대통령님께서 떠나신 오늘, 당신의 지혜와 용기, 혜안이 사무치게 그리워진다. 아마추어 정권의 난폭, 위험 운전을 잘 견제하고 견인하겠다”고 다짐했다.
김경희 기자 am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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