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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3년 만에 모여 울고 웃었다"…요가인의 축제 '요가말라' [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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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21일 서울 여의도 IFC서울 잔디광장에서 진행된 '2022 제15회 글로벌 요가말라 프로젝트' 현장. [이하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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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다 같이 모여서 요가하는 게 얼마 만인지 모르겠어요. 진짜 감동적이에요." (30대, 여성)

지난 21일 토요일 오후 1시께 서울 여의도 IFC서울 잔디광장에 약 600명의 '요가인'이 모였다. 서울 낮 최고기온 26도의 초여름 더위에도 야외 잔디밭 위로 요가매트가 빼곡히 깔렸다. 요가복을 입고 모인 이들의 표정엔 설렘이 가득했다.

이날 IFC서울에서는 '2022 제15회 글로벌 요가말라 프로젝트'가 성황리에 개최됐다. 2008년부터 매년 열린 이 프로젝트는 요가동작인 '108 수리야 나마스카라(태양경배자세)'를 다함께 수행하며 세계 평화와 자유를 기원하는 행사다.

코로나19 확산 탓에 지난 2년간 온라인으로만 개최되다가 올해 다시 오프라인으로 열려 그 의미가 더욱 컸다. 올해 참가비는 우크라이나 난민 어린이를 위해 기부될 예정이다.

이번 행사는 총 3개의 클래스로 이뤄졌다. 12명의 리더가 각각 9번씩 나눠서 진행하는 방식이었다. 첫 번째 세트는 '모든 인류와 살아있는 생명체와 자연의 평화를 위해'라는 주제로 비하, 비베카킴, 남이슬, 임진수 리더가 진행했다. 두 번째는 '사랑하는 사람과 주변에 있는 사람들의 평화를 위해'라는 주제로 이승아, 박경아, 김민선, 김부진 리더가 이어갔다. 세 번째는 '우리 내면에 있는 자신의 평화를 위해'라는 주제로 여동구, 루시아, 황아영, 샤일라 리더가 진행했다. 마지막에는 가수 이상미의 사바아사나를 통해 몸과 마음을 이완하는 시간을 가지며 108 수리야 나마스카라 수행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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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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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명의 리더는 각자 개성에 따라 때로는 잔잔하게, 때로는 열정적으로 수리야 나마스카라를 이끌었다. 신나는 음악과 함께 처음 보는 옆사람과 손을 잡고 포옹하는 시간도 있었고, 가장 사랑하는 사람과 가장 미워하는 사람을 차례로 떠올리며 동작을 바치는 시간도 있었다. 서로 다른 스타일의 수련이 진행되는 동안 참가자들은 적극적으로 호응했다. 중간에 눈물을 흘리는 이도 곳곳에 보였다. 그야말로 '울고 웃고 사랑하는' 시간이었다.

첫 번째로 수련을 이끈 비하 리더는 "모두가 하나된 마음이었기에 서로 응원하고 지지하며 4시간을 함께 수련할 수 있었다"며 "우리에게 주어진 것이 당연한 게 아님을 나누고, 느낄 수 있는 모든 것에 대한 감사함을 느끼자는 마음으로 리드했다. 물리적으로 멀리 떨어져 있는 우크라이나 아이들에게도 이 마음이 전달될 것이란 믿음에 매우 벅차고 행복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요가말라 행사에 처음으로 참가한 30대 A씨는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이 한창일 때 수련을 시작한 이후 처음으로 단체 요가, 야외 요가를 경험해봤다"면서 "수백 명의 에너지를 함께 느낄 수 있는 소중한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요가 수련을 6년째 이어온 30대 B씨는 "너무 오랜만의 이벤트라 떨리는 마음으로 왔다. 다같이 모여 건강한 에너지를 나누고 참가비로 기부까지 할 수 있어 뜻깊다"고 밝혔다.

올해 요가말라 행사는 요가쿨라, 사단법인 코리아요가얼라이언스가 주최하고 IFC서울, 제임스짐에서 주관했다. 주최측인 요가쿨라 관계자는 "지난 2년간 온라인 행사만 진행해오다가 드디어 오프라인 행사를 재개해 큰 의미가 있었다. 2017년부터 2019년까지는 비가 왔었는데 올해는 날씨마저 도와준 것 같다"면서 "앞으로도 글로벌 요가인들과 함께 좋은 에너지를 만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하린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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