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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김해 봉하마을에 1만5000여명 인파…문재인 5년만에 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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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23일 노무현 전 대통령 13주기 추도식이 열린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에 문재인 전 대통령이 방문해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 제공 = 연합뉴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13주기 추도식이 열린 23일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에 문재인 전 대통령을 비롯해 범야권이 총집결했다.

특히 문 전 대통령은 5년만에 봉하마을을 찾았다. 그는 지난 2017년 5월 10일 대통령 취임 후 10여 일 만에 엄수된 노 전 대통령 서거 8주기 행사에 참석한 후 이번이 첫 방문이다. 문 전 대통령은 당시 추도식에서 "현직 대통령으로서 이 자리에 참석하는 것은 오늘이 마지막일 것"이라며 "반드시 성공한 대통령이 돼 임무를 다한 다음 다시 찾아뵙겠다"라고 한 바 있다.

문 전 대통령은 검은색 양복에 검은 넥타이 차림으로 이날 오후 2시에 열리는 추도식 시간보다 4시간이나 이른 오전 10시께 일찌감치 봉하마을에 도착했다. 문 전 대통령은 미리 봉하마을을 방문한 시민들과 악수를 하고 노 전 대통령 기념관으로 운영되는 '깨어있는 시민 문화체험전시관'을 관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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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노무현 전 대통령 13주기 추도식이 열린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에 이른 오전부터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김해 = 최승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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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과 지지들은 문 전 대통령을 맞이하며 "고맙습니다", "고생했습니다", "사랑합니다" 등을 연호하며 환호성을 질렀다.

문 전 대통령은 이날 이재명 민주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 등 민주당 인사들과 권양숙 여사가 마련한 도시락 오찬을 했다.

봉하마을에는 이른 아침부터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노란색이나 파란색 티셔츠를 맞춰 입은 커플, 자전거 동호회원, 유모차를 동반한 젊은 부부, 양복을 차려입은 중년 신사 등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참배객들이 묘역을 찾았다. 문재인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최근 잇따라 양산 사저 앞에서 벌어지는 시위를 중단하기 위한 시민 서명을 받기도 했다. 재단측은 이날 추도식에 1만5000여명이 찾은 것으로 추산했다.

부산에서 온 60대 여성은 "노 전 대통령과 문 전 대통령을 보기 위해 왔다"며 "멀리서나마 문 전 대통령 뒷모습만 봤는데도 흐뭇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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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노무현 전 대통령 13주기 추도식이 열린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에서 시민들이 노 전 대통령 묘역에서 묵념을 하고 있다. [김해 = 최승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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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전 대통령 추도식에는 친노 친문 인사 등 범야권이 대부분 모였다. 민주당에서는 이재명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을 비롯해, 윤호중·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 박홍근 원내대표 등이 참석했다. 이해찬 전 대표와 한명숙 전 국무총리, 문희상 전 국회의장 등 당내 원로 인사들도 모습을 보였다. 여권 당정 수뇌부들로 봉하마을을 찾았다. 국민 통합차원의 행보로 풀이된다. 공식 취임한 한덕수 총리가 윤정부를 대표해 봉하마을을 방문했다. 한 총리는 노무현 정부에서도 총리를 지낸 인연이 있다. 또 국민의 힘에서는 이준석 대표와 권성동 원내대표가 발걸음했다. 대통령실에서는 김대기 비서실장과 이진복 정무수석 등이 참석했다.

이번 노 전 대통령의 추도식은 지방선거를 일주일 가량 앞두고 열리면서 여야 표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몰리는 행사였다.

민주당에서는 이번 추도식을 계기로 범야권 세력을 결집해 지방선거에서 반등의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여권과 국민의 힘에서는 역대와는 달리 통합메시지를 알리기 위해 5.18 광주행사에 이어 노 전 대통령 추도식까지 수뇌부가 참석하면서 반감됐다는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김해 = 최승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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