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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맹 심장부'서 윤 대통령-바이든 46시간 동행 마무리... '대북 경고' 발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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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 간 2박 3일간 밀착 일정 마무리
한반도 항공 지휘·통제 KAOC서 마무리
북핵·미사일 도발에 '강력한 경고' 차원
두 정상, 서로에 '엄지척'으로 마지막 인사
한국일보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2일 오산 미 공군기지의 항공우주작전본부(KAOC)를 함께 방문해 한미 연합작전을 수행하는 장병들을 격려하고 있다. 평택=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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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2박3일간 '밀착 행보'는 한국 공군작전사령부(공작사)와 미 7공군이 있는 오산 공군기지 내 한국항공우주작전본부(KAOC) 방문으로 끝났다. 두 정상의 방문을 계기로 '공군의 두뇌'로 불리는 작전지휘통제시설을 공개한 것은 한미동맹을 배경으로 북한에 대한 '강력한 경고'를 담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KAOC에 대해 "날로 고도화되는 북핵·미사일 위협에 한미가 공동대응하는 핵심적인 장소이고 한미동맹을 상징하는 곳"이라고 강조한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다. 총 46시간에 걸친 바이든 대통령의 방한 일정은 '기술동맹'을 상징하는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공장 방문으로 시작해 '안보동맹'을 상징하는 KAOC에서 마무리된 셈이다.

KAOC 찾은 양국 정상 "한미동맹의 상징" 장병 격려


두 정상은 22일 오후 KAOC 내 작전조정실을 함께 찾아 한미 연합작전을 수행하는 양국 장병들을 격려하며 한미동맹의 의미를 한껏 부각했다. 윤 대통령은 "여러분의 우정과 우의가 바로 한미동맹의 힘"이라며 “바이든 대통령과 제가 이 부대를 방문한 것은 한미 간 강력한 안보동맹을 상징하는 것"이라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도 "오래전 전쟁에서 양국의 희생으로 맺어진 동맹"이라며 "7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여러분 같은 훌륭한 병사들 덕분에 굳건하게 한미동맹이 유지돼 오고 있다"고 노고를 치하했다.

두 정상이 KAOC를 찾은 건 이례적이다. 역대 미국 대통령의 방한에선 비무장지대(DMZ)를 찾는 게 관례였다. 그러나 이번에는 의례적인 안보 일정보다는 한미 장병들이 북핵·미사일 위협에 맞서 최상의 작전태세를 유지하고 있는 장소를 찾는 것이 대북 경고를 위해선 보다 효과적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있다. 지하벙커에 은폐돼 있는 KAOC는 한반도 전역의 항공우주작전을 지휘·통제하고, 전시 한미 연합 공군전력의 작전을 지휘하며 북한 위협에 대응하는 한국군의 전략사령부 역할을 한다. 국군통수권자인 대통령의 KAOC 방문은 2009년 이명박 대통령 이후 13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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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2일 오후 오산 미 공군기지 항공우주작전본부(KAOC)를 방문해 폴 러캐머라(맨 왼쪽) 주한미군사령관, 최성천(맨 오른쪽) 공군작전사령관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평택=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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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핵ㆍ미사일 대응 지휘 장소... 강력한 대북 메시지


두 정상은 동시에 북한을 향한 경고 메시지를 냈다. 윤 대통령은 KAOC에 대해 "'3축 체계'를 운용하는 중심이고, 그 통제의 중심기관"이라며 "여러분의 역할이 대한민국 안보의 핵심"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이 언급한 '한국형 3축 체계'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하는 선제타격 능력인 킬체인과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KAMD), 대량응징보복(KMPR)으로 구성된 전력증강 계획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한국형 3축 체계를 운용하는 핵심 지휘통제 기구를 방문한 것은 강력한 한미 안보동맹의 상징적 장면"이라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한반도 전역의 영공을 감시해 '24시간 잠들지 않는 눈'으로 불리는 중앙방공통제소(MCRC)를 찾았다. 이 자리에서 "제1 MCRC는 한반도 공중작전에 있어 북극성과 같은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그 어느 때보다 엄중한 한반도의 안보 상황 속에서 군사 대비 태세 전반에 든든한 길잡이 역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MCRC에서 확보한 정보는 KAOC의 전투지휘소(Top Dais)로 보고되면서 정찰·방어·공격 등 공중작전 지휘·통제가 이곳에서 이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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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2일 오후 경기 오산 항공우주작전본부(KAOC) 방문 일정을 마친 후 작별인사를 하고 있다. 평택=대통령실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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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박3일 밀착 동행 끝으로 '엄지척' 이별


두 정상은 이날 동행을 마지막으로 2박3일간 만남을 마무리했다. KAOC 방문을 끝내고 작별인사를 나눈 두 정상은, 서로를 향해 엄지를 들어 보이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윤 대통령에게 "당신을 신뢰한다"고 했고, 바이든 대통령 측은 떠나기 직전 대통령실에 "진정한 유대가 형성된 것을 느꼈다"고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오후 3시37분쯤 오산 미 공군기지를 통해 다음 순방지인 일본으로 출발했다. 도착 때와 마찬가지로 환송은 박진 외교부 장관이 맡았다.

바이든 대통령은 23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한 뒤 인도·태평양 경제프레임워크(IPEF) 출범을 공식 선언한다. 윤 대통령도 이때 화상으로 출범식에 참석한다.

김현빈 기자 hb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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