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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7 (화)

"외국어 못해도 상관없다. 자신감을 갖고 해외 나가라" [인사이드 아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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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최상민 YBLN 회장


[인사이드아웃] 도미니카 한상(韓商)이 3년 만에 한국을 찾았다. 뉴욕을 경유해 비행기만 20시간 넘게 탔다. 한국 청년들에게 희망을 전달해주기 위해서다.

최상민 YBLN(영비즈니스네트워크) 회장(46)은 최근 국내 청년의 해외 진출을 위한 콘서트에서 연사로 나섰다. 그는 '나의 작품 만들기'란 주제로 청년들에게 꿈과 희망을 전달했다.

YBLN은 2008년 부산 세계한상대회에서 결성된 젊은 한상 네트워크로, 36개국에서 사업가 약 240명이 참여하고 있다.

최 회장은 "젊음은 특권이자 자유 그리고 선택"이라며 "여기 모인 청년 중 해외에서 나만의 멋진 삶과 인생을 도전해 보겠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을 위해 내 경험을 바탕으로 3가지 조언을 하겠다"고 말했다.

그가 청년들에게 전달한 조언은 △자신감을 가져라 △10년은 생각하라 △도움을 받아라 세가지다.

최 회장은 "자신감을 갖고 해외로 나가라. 외국어 잘 못해도 상관없다. 좋은 학교 못 나와도 관계없다. 스펙이 낮아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 지금까지 국내에서 보고 듣고 배운 것 만으로도 충분하다. 용기를 내서 결단을 내리고, 무조건 나가라. 대한민국 밖의 세상은 여러분들에게 더 많은 기회와 행운을 안겨 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60개국을 사업이나 여행차 다녀봤다. 전 세계를 돌며 한국 청년처럼 똑똑하고, 성실하면서, 교육도 잘 받은 청년들이 세계적으로 그리 많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됐다. 또한 어머니 배 안에서부터 교육을 받았다.

그는 이어 "해외로 나갈 결심을 했다면 적어도 10년은 채우라"며 "해외에서 제대로 된 인생작품을 만들어 보고자 한다면 적어도 10년은 계획하고 해외 진출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첫 1년은 현지 생활을 적응하는 데 시간을 보내고, 3년은 현지 언어·문화를 익히는 데, 그리고 6년은 전문 분야를 찾고 키워야 한다는 게 최 회장 얘기다.

최 회장은 "받을 수 있는 도움과 지원은 최대한 받고 떠나야 한다"며 "아는 사람이 없는 국가로 무작정 해외에 진출한다는 것은 자살행위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국내외 기관들에서는 해외 인턴십이나 언어습득 관련 지원을 해준다. 이 같은 기회를 활용한 후 현지 문화적응과 인맥 만들기에 노력해야 한다고 최 회장은 조언했다.

최 회장은 "때가 되면 과감하게 현지에서 사업을 시작해 보라"며 "한류가 세계적으로 유행하는 이때가 기회이며, 나도 2002년 한일월드컵 때 무일푼으로 무역중개업을 통해 창업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1993년 가족과 함께 도미니카로 이민을 갔다.

고교 졸업 후 미국에서 유학 생활을 했다. 대학을 빨리 졸업하고 좋은 회사에 취직해 영주권도 받고, 돈도 모아 안정적인 삶을 살아야겠다는 생각밖에는 없었다.

학교 성적은 별볼일 없었다. 스펙도 좋지 않았고, 유학생이다 보니 영주권 없이는 미국 대기업에 들어가기가 거의 불가능했다. 그렇다고 중소기업에 들어가자니 주변의 눈도 있고, 자존심도 허락하지 않았다.

결국 대학을 중퇴하고 도미니카로 돌아와 사업을 시작했다.

2004년 발전설비 공급회사 ESD를 창업하며 사업가 길로 들어섰다. 현대중공업 도미니카 에이전트로 활동했던 경험이 사업 밑천이 됐다. 2010년 아이티 지진 때는 현지에서 아이티 전력청 지진복구 자문관으로도 활동했다. 현재 ESD 직원은 250여 명에 달한다.

최 회장은 "나는 46년째 작업 중인 작품이 하나 있는데 바로 내 인생이다. 여러분이 어떤 평가를 내리는지 상관하지 않고, 내가 살아온 인생에 만족한다. 나는 절대 남들과 비교하지 않는다. 사람마다 주어진 환경과 조건 그리고 능력들이 각자 다르다. 그것들을 인정하고 내가 지금 할 수 있는 것, 내가 좋아하고 잘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서 살다 보니 여기까지 오게 됐다"고 전했다.

최 회장은 청년들에게 "용기와 결단을 갖고 나처럼 넓은 세상 속에서 자신만의 멋진 인생 작품을 만들어보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정승환 재계·ESG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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