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18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집무실에서 광주 5·18 민주화운동 기념사를 직접 퇴고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국회의원 경력이 전혀 없는 '0선'이자 정치 참여 선언을 시작한지 1년도 안 된 윤석열 대통령이 연이은 파격행보를 선보이고 있다.
윤 대통령이 취임한 뒤 첫 주말을 공식일정으로 채우는 대신 배우자 김건희 여사와 함께 전통시장과 백화점을 들렀다. 또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선 보수정권 대통령 최초로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기도 했다. 정치권에선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무적 판단에서 '국민통합' 의지를 강조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특히, 비록 짧은 대화라도 출근길에 취재진들과 만나 질의응답으로 소통하는 등 정치인 출신 대통령들과는 궤를 달리하고 있다는 평가다.
"구두 사고, 떡볶이·순대 포장"…대통령 부부 주말 일상
김건희 여사가 14일 서울 서초구 반포 한 백화점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신발 구매에 함께 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지난 14일 오전 김건희 여사와 함께 아점(아침과 점심을 겸해 먹는 식사)을 한 후, 집 인근 백화점에 들러 검은색 신발 한 켤레를 구매했다. 윤 대통령의 '주말 나들이'는 주요 참모들도 모르게 이뤄졌고, 최소한의 경호 인력만 동행했다.
깜짝 나들이는 김 여사의 제안으로 알려졌다. 대변인실에서는 "윤 대통령은 굽이 거의 없어 발이 편하면서도 양복에 잘 어울리는 신발을 좋아한다"면서 "지금 신고 있는 신발은 3년 전에 샀는데 오래 착용했더니 너무 낡아 새 신발을 마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후 윤 대통령 부부는 광장시장을 방문해 빈대떡과 떡볶이, 순대, 만두 등을 포장 구매한 뒤 인근의 남산 한옥마을을 산책했다.
윤 대통령, 유족들과 함께 '민주의 문' 통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한국을 공식 방문하는 20일 오전 윤석열 대통령이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 소속 의원 100여명은 5.18민주묘지를 방문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행사 시작 3분 전 '민주의 문'이라고 부르는 묘지 입구부터 추모탑까지 약 200m를 유족과 유공자 등과 함께 걸어서 입장했다. 민주의 문으로 입장한 것은 지난 2017년 문재인 전 대통령 이후 5년 만으로, 보수 정당 출신 대통령으로는 이번이 처음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기념사에서 "대한민국 국민 모두는 광주 시민"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오월 정신은 보편적 가치의 회복이고, 자유민주주의 헌법정신 그 자체"라면서 "자유민주주의와 인권의 가치는 국민을 하나로 묶는 통합의 철학이다. 오월의 정신은 국민 통합의 주춧돌"이라며 국민 통합의 의지를 재확인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후 첫 주말인 지난 14일 서울 종로구 광장시장을 방문한 뒤 자택 인근 백화점을 찾아 신발 구매에 나서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윤 대통령이 보수 정부로서 보인 이례적인 행보에 6·1 지방 선거를 앞두고 '호남 홀대론'을 불식하려는 의도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기념식이 끝나고 "당이 2년 간 호남에 기울인 노력의 결정체"라면서 "앞으로 윤 정부에 더 큰 통합 행보를 기대해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맹성규 매경닷컴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