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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시진핑 3연임 반대 글 올린 中작가, 소셜미디어 영구금지 당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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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당대회 앞두고 통제 강화, 고위급 가족 해외자산 보유 금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3연임을 확정하는 올가을 중국 공산당 20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를 앞두고 중국이 당(黨) 안팎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고 있다.

조선일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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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9일(현지시각) 중국 당국이 가족 명의로 해외 재산을 보유한 간부의 승진을 제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WSJ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공산당 중앙조직부가 지난 3월 장차관급 이상 간부 배우자와 자녀의 해외 부동산, 해외 기업 주식 보유를 금지하는 지시를 내렸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해외 근무나 유학 등 분명한 사유가 없는 경우 해외 금융기관 계좌 개설도 금지했다”고 했다.

WSJ는 미국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 관리와 그 가족 소유의 해외 재산에 대한 강도 높은 제재를 펼치는 가운데 이번 조치가 나왔다고 했다. 시 주석의 3연임을 앞둔 시점에서 주요 관리의 부패 문제가 불거질 경우 당에 대한 대중의 여론이 악화될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중국 당국은 반부패를 앞세워 공안, 금융 분야에 대한 사정을 이어가고 있다. 중국 매체 차이신에 따르면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 화폐정책국장 출신인 쑨궈펑은 18일 출근 후 사무실에서 체포돼 조사를 받고 있다. 그의 아내도 함께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정부 인사에 대한 통제도 강화되고 있다. 20일 홍콩 명보에 따르면 중국 작가이자 역사학자로 중국 공산당을 비판해 온 장이허(80)의 위챗(소셜미디어) 계정이 영구적으로 사용 제한 조치를 당했다. 3명 이상의 단체 대화방에 참여하거나 여러 사람이 볼 수 있는 미니 홈페이지에 영원히 글을 쓸 수 없는 조치다. 장씨는 명보에 “몇 주 전 위챗 블로그에 ‘그는 연임해선 안 된다’는 글을 올렸기 때문인 것 같다”고 했다. 이는 시진핑의 연임을 반대하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장씨는 “그가 누군지 쓰지 않았고 다른 사람의 글을 재전송했을 뿐”이라고 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았았다. 장씨는 교통부 장관, 광명일보 사장을 지낸 후 1950년대 마오쩌둥에 의해 ‘제1우파’로 몰려 숙청된 장보쥔의 딸로 그의 저작 대부분은 중국 내에선 금서로 지정돼 있다.

[베이징=박수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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