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7 (토)

남욱 측 “친문 검사들, 남욱 폭로가 두려워 구속연장 시도” 주장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남욱 측 “수사팀이 정영학 회계사 진술만 조사”

조선일보

'대장동 사건'에 연루된 남욱 변호사가 작년 10월28일 오후 서울중앙지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는 모습/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사건으로 구속 기소된 남욱 변호사(천화동인 4호 소유주)의 구속기간 연장 여부가 20일 예정된 그의 재판에서 결정된다. 이를 앞두고 남 변호사 측에서 “석방 이후 남 변호사의 폭로가 두려워 기존 대장동 수사팀이 남 변호사의 구속 기간을 연장해 계속 감옥에 두려 한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남 변호사는 작년 11월 22일 성남도시개발공사에 최소 1827억원의 손해를 끼친 배임 혐의 등으로 구속 기소됐고 오는 22일 0시에 구속기간(6개월)이 만료된다. 이에 서울중앙지검은 남씨 구속을 연장하기 위해 지난달 4일 그를 38억원대 횡령 혐의로 추가 기소했고 추가 구속영장 발부도 재판부에 요청한 상태다.

서울중앙지검이 남 변호사를 추가 기소할 당시 중앙지검 지휘라인은 친(親)문재인 정부 성향 검사로 꼽히는 이정수 전 지검장과 김태훈 전 4차장이었다. 김 전 4차장은 대장동 사건 전담 수사팀장을 맡았다. 이들은 지난 18일 검찰 인사에서 교체됐다.

이와 관련, 남 변호사 측 A씨는 19일 본지에 “친문 성향의 대장동 전담 수사팀이 남 변호사의 입을 막기 위해 무리하게 구속 연장을 요구하고 있다”며 “남 변호사가 구속 기한 만료로 석방돼 성남시 등에 불리한 내용을 폭로하는 게 두려워 검찰이 계속 구속해 두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A씨는 “최근 각각 법무연수원 연구위원, 부산고검 검사로 인사 발령이 난 이정수 전 지검장과 김태훈 전 4차장은 ‘친민주당’ 행보를 보여왔다”며 “정영학(천화동인 5호 소유주) 회계사가 특정 정치 세력에 유리한 증언을 하고, 검찰은 이 증언들을 근거로만 남 변호사를 재판에 넘겼다”고 주장했다. 그는 “(검찰이) 정 회계사의 진술만 집중적으로 조사했고 남 변호사의 진술은 의도적으로 무시했다”며 “남 변호사는 수사팀의 정치 편향적 수사 결과에 답답해하고 있다”고도 했다.

기존 대장동 수사팀에 대한 불만은 남 변호사와 함께 구속 기소돼 구속기간 만료를 앞둔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 측에서도 나오고 있다. 김씨 측은 지난 18일 재판에서 “대장동 개발사업으로 거액의 이익을 얻은 김씨가 이를 포기하고 도망가는 것을 상정하기 어렵다”며 “정영학 신문도 이미 이뤄졌고 나머지 증인들은 김씨에게 불리한 진술을 하지 않고 있어 회유·협박할 이유도 없다”고 했다.

추가 구속 영장이 나올 경우 이들의 구속 기간은 최장 6개월 늘어난다.

[이세영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