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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7 (화)

"러시아 어려움에 직면"…믿었던 푸틴 측근도 첫 인정, 누구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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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사진 출처 = 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측근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일으킨 러시아가 어려움에 직면했다고 처음으로 인정해 눈길을 끈다.

주인공은 체첸 수장 람잔 카디로프다.

영국 BBC방송은 19일(현지시간) 체첸 자치공화국의 수장이자 군벌 세력 우두머리인 람잔 카디로프가 18일 모스크바회의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전폭적인 지원으로 우크라이나를 무장시키고 있다"며 "이와 함께 우크라이나에 용병들이 있는데 이것이 우리에게 어려움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카디로프는 그러면서도 "이는 매우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며 "이것이 러시아가 지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만간 동원령 발동에 대해서는 "우리 모두 단결하고 집결해 국가안보를 지켜야 한다"면서도 "아무도 동원돼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카디로프가 이처럼 공식석상에서 러시아의 현재 상황을 언급한 것은 그가 우크라이나 남부 마리오풀을 공격하는 과정에서 상당한 군사력을 손실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러시아 국방부는 브리핑에서 이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마리우폴은 우크라이나의 남부 항구 도시이면서 전략적 요충지로 우크라이나군은 지난 17일 이곳에서의 군사 작전을 종료했다. 사실상 마리우폴을 러시아가 장악한 것이다.

한편 크렘린궁의 군사 전략가인 전직 대령 미하일 호다레노크도 지난 17일 국영방송에 출연해 "상황이 분명 더 나빠질 것"이라며 "인정하기 싶지 않겠지만 우리는 완전히 정치적 고립 상태이고 세계가 우리에게 등을 돌렸다"고 말했다.

그는 친정부 매체 로시야1의 토크쇼 '60분' 에서 "잘 무장한 우크라이나군 100만명이 ' 조국'을 지키겠다는 열망을 갖고 최후까지 싸우려고 한다"며 "일부 러시아인들이 이 생각에 동의하지 않겠지만 사실"이라고 고백했다.

이들은 징집병이라는 진행자의 말에 전 대령은 "정말 중요한 것은 동원 방식이 아니라 싸울 의지"라고 강조했다.

러시아 엘리트 군사학교 출신인 그는 우크라이나침공 전에도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 일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나아가 정보장교 출신의 블로거 이고르 기르킨은 자신의 텔레그램 채널에서 치열한 전투가 치러지고 있는 돈바스 지역 공격이 실패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2주 넘게 치열하게 싸운 끝에 전술적 성공만 거뒀고 큰지역은 한 곳도 해방하지 못했다"며 "돈바스를 완전히 해방하지 못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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