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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5·18 민주화 운동 진상 규명

"국민통합 기회"…광주 달려온 윤 대통령에 5·18단체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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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윤석열 대통령이 18일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제42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참석자들과 함께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고 있다. 프리랜서 장정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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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주년 기념식에서 5·18이 좌우진영 논리를 넘어설 것이란 기대감을 봤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18일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는 모습을 본 5·18 단체 관계자의 말이다. 5·18 단체들은 윤 대통령이 5·18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 의지를 내비친 데 대해서도 대부분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윤 대통령은 이날 기념사를 통해 “5월 정신은 보편적 가치의 회복이고 자유민주주의 헌법 정신 그 자체”라며 “그 정신은 우리 모두의 것이고 대한민국의 귀중한 자산”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또 기념식을 마치기 전 5·18 유족 등 옆좌석 참석자들과 손을 맞잡고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기도 했다.

5·18 관련 3단체(민주화운동부상자회·유족회·구속부상자회) 관계자는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을 진보와 보수로 가를 필요는 없지만, 윤 대통령이 흔쾌히 제창하면서 통합의 기회를 줬다는 것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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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제42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한 윤석열 대통령이 '민주의 문'을 통과해 광주광역시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로 들어서고 있다. 프리랜서 장정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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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을 위한 행진곡은 5·18이 법정 기념식이 된 이듬해인 2004년부터 공식 식순에서 참석자들이 모두 따라부르는 ‘제창’으로 진행됐지만, 이명박·박근혜 정부 들어서 ▶공식 식순 제외 ▶합창 진행 등 형태로 바뀌면서 논란을 빚어왔다.

국민의힘은 이날 기념식에 앞서 당내 참석인원들에게 임을 위한 행진곡 악보를 사전배포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도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한 소감에 대해 “오늘은 당 차원에서 다 같이 제창하자고 방침 정해서 하는 것이기에 의미 있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또 “저희가 오늘 선택한 변화, 그리고 당연히 걸어야 했지만 늦었던 변화는 다시는 과거로 돌아가지 않는 불가역적 변화였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5·18부상자회 관계자는 “새정부 장관과 참모진, 국민의힘 의원 등 100여 명이 5·18 기념식에 참석한 것만으로도 통합의 기회를 준 것”이라며 “5월 단체들의 내부 분위기나 시민 여론을 파악한 결과에서도 이번 기념식은 5·18의 새로운 미래를 엿볼 수 있는 기회였다는 평가가 많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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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18일 광주광역시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열린 제 42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낭독하고 있다. 프리랜서 장정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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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5·18을 좌우진영 논리로 볼 수 없다”는 기류는 5·18 단체 내부에서 꾸준히 감지돼 왔다. 5·18 관련 3단체와 5·18기념재단은 지난 12일 국민의힘 정운천·성일종 의원에게 ‘자랑스러운 5·18 광주인상’을 수여했다. 이에 국민의힘 측은 지난 16일 5·18 민주화운동 공법단체 관계자들을 초청해 화답했다.

반면 일부에서는 “윤 대통령이 5·18 정신의 헌법전문 수록 여부를 명확히 밝히지 않았다”는 반응도 나왔다. 5·18민중항쟁기념행사위원회는 18일 윤 대통령 기념사에 대한 논평을 통해 “윤 대통령이 헌법전문 수록과 완전한 진상규명 의지를 밝히지 않았다”면서 “윤 대통령이 후보시절 헌법전문 수록을 약속했지만, 취임 후 첫 기념사는 현 시대의 과제를 정확히 인식하고 있는지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광주광역시=진창일 기자 jin.changi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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