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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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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잡은 손 흔들며 "사랑도 명예도" 불렀다…보수정부 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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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남김없이…"

18일 광주 5·18 민주묘지에서 열린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선 '임을 위한 행진곡'이 제창 형식으로 불려졌다. 대통령이 5·18 민주묘지 정문인 ‘민주의 문’으로 유족들과 함께 입장한 것도,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한 것도 보수 정부에선 사실상 첫 사례다.

윤석열 대통령은 5·18 유족 등 옆좌석 참석자들과 손을 맞잡고 앞뒤로 크게 흔들며 힘차게 노래를 불렀다. 이번 5·18 기념식을 기점으로 갈등 종식과 통합의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의힘에선 이준석 대표 등 100명의 의원이 기념식에 참석했다. 특히 당은 기념식에서 노래 제창을 위해 의원들에게 '임을 위한 행진곡' 악보를 사전배포했다고 한다.

이 대표는 행사 뒤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한 소감에 대해 "우리 당 인사 중에서도 개별적으로 제창하는 분도 있었지만 오늘은 당 차원에서 다같이 제창하자고 방침 정해서 하는 것이기에 의미 있었다고 보인다"며 "저희가 오늘 선택한 변화, 그리고 당연히 걸었어야 하지만 늦었던 변화는 다시는 과거로 돌아가지 않는 불가역적 변화였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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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창' 놓고 보수·진보 정부 오가며 논란



한편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은 보수·진보정부를 오가며 매년 기념식 전후로 논란과 갈등을 낳았다. 5·18이 법정 기념식이 된 이듬해인 2004년부터 '임을 위한 행진곡'은 매년 공식 식순에 '제창'으로 연주됐다. 당시 노무현 전 대통령 등 기념식 참석자들은 전원 기립해 노래를 따라불렀다.

하지만 이명박 정부 3년 차인 2009년 공식 식순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이 제외됐고 2010년에는 그로 인해 5·18 단체들과 유족이 반발하며 30주년 기념식이 둘로 쪼개지며 파행하기도 했다.

박근혜 정부에 들어서는 기념식에서 합창단의 합창 형태가 내내 유지됐고, 문재인 정부에 들어서 문 전 대통령이 2017년 기념식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라'고 지시했고 본인도 기념식에서 노래를 따라불렀다.

고석현기자ko.suk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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