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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루나 사태'에 두손두발…테라폼랩스 법무팀 일부 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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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률고문·사내변호사·소송·규제 고문 등 사임

테라폼랩스 측 "그래도 새로운 생태계 만들기에 집중"

투자자들은 '반대' 표시 90% 이상

국내 정치권도 권CEO 소환 여부 검토중

아시아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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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최연재 기자 = 한국산 가상화폐(암호화폐) 루나와 테라USD(UST)의 폭락으로 투자자들이 막대한 손실을 입은 가운데, 발행사인 테라폼랩스의 주요 법무 관계자들이 퇴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도형 테라폼랩스 최고경영자(CEO)가 ‘테라 부활’을 알리며 새로운 생태계를 구축할 예정이라고 밝혔지만, 정작 내부 주요 관계자들은 회의감을 느낀 것이다. 아울러 다수 투자자도 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다.

17일(현지시간) 미국 가상화폐 전문매체 더블록은 소식통을 인용해 최근 테라폼랩스의 내부 주요 법무 관계자들이 사임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테라폼랩스의 법률 대응은 외부 자문단이 담당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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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라폼랩스의 법률 고문으로 알려진 마크 골디치는 자신의 링크드인(비즈니스 소셜미디어) 페이지에 테라폼랩스를 전직장으로 표시했다. /제공=링크드인 화면 갈무리



실제로 테라폼랩스의 법률 고문으로 알려진 마크 골디치는 자신의 링크드인(비즈니스 소셜미디어) 페이지에 테라폼랩스를 전직장으로 표시했다. 매체는 “기업 고문, 소싱 및 규제 고문도 테라폼랩스를 그만뒀다”며 “이들 모두 근무한 지 1년도 되지 않았었다”고 보도했다.

테라폼랩스 대변인은 매체에 “지난주 테라폼랩스는 큰 위기를 겪었다”며 “일부 회사 멤버가 최근 며칠 동안 사직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나머지 다수 멤버들은 새로운 테라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 일에 집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권 CEO는 테라 블록체인을 부활시키기 위해 새로운 네트워크를 만들고 싶다고 입장을 밝혔다. 전날 그는 테라 블록체인 프로토콜 토론방인 ‘테라 리서치 포럼’ 게시판을 통해 “테라 생태계와 그 공동체는 보존할 가치가 있다”며 “실패한 테라 USD 코인을 없애고 기존의 테라 블록체인 코드를 복사해 새로운 네트워크를 만들고 싶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기존 투자자·지지자·앱 개발자 등에게 새로운 토큰을 나눠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권 CEO의 계획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권 CEO의 발표 직후 ‘테라 리서치 포럼’에 한 회원이 올린 예비 찬반 투표 조사에 따르면 전체 투표자 4000여 명 중 90% 이상이 반대 의사를 표했다. 이에 대해 매체는 “대부분의 반응은 아무도 포크(업그레이드를 통한 체인 구축)를 원하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이번 찬반 투표는 최종 결정과 상관은 없지만, 테라 커뮤니티가 어느 쪽으로 기울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대목이기도 하다.

국내 정치권에서도 루나·테라 사태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17일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최근 문제가 된 루나의 권도형 대표를 포함해 관련 거래소 관계자를 국회에 불러 사태 파악을 위해 청문회를 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테라와 루나의 투자 피해자는 국내에서만 20만 명이 넘는 걸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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