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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혼돈의 가상화폐

테라·루나 사태에 1위 스테이블 코인 ‘테더’서도 9조원 증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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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산 가상자산 루나와 테라USD(UST) 폭락으로 1위 스테이블코인(달러 등 법정통화에 연동되도록 설계된 코인) 테더에서도 9조원에 가까운 자금이 빠져나간 것으로 나타났다.

조선비즈

(서울=뉴스1) 신웅수 기자 = 17일 서울 서초구 빗썸 고객센터 전광판에 가상자산 '루나' 시세가 표시되고 있다. 최근 한국 블록체인 기업 테라가 발행하는 스테이블코인 '테라'가 무너지면서 자매코인격인 '루나' 역시 5월초 대비 95%에 가까운 폭락이 이어지고 있다. 이날 루나는 빗썸 거래소 오전 10시 기준 20% 하락세를 기록했다. /뉴스1



17일(현지 시각) 미국 경제매체 CNBC는 가상자산 정보업체 코인게코를 인용, 지난 12일 이후 테더 투자자들이 70억달러(한화 약 8조9000억원) 이상을 인출했다고 전했다.

앞서 테더 가격은 12일 1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테더는 코인 1개당 가치가 1달러에 고정되도록 설계된 스테이블코인지만, 또 다른 스테이블코인 UST 폭락에 낙폭을 키운 것으로 풀이됐다.

테더 측은 알고리즘 기반의 스테이블코인인 UST와 달리 실물 자산을 담보로 가치를 유지하고 있는 만큼 모든 이용자가 인출을 결정하더라도, 1테더당 1달러씩 전부 지급할 능력이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실제 테더 측은 달러화 현금 외에도 국채 등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테더 분기 보유자산 내역에 따르면 회사는 미 국채 345억달러, 기업어음 242억달러, 현금 42억달러 등을 갖고 있다.

한편, 테더가 담보 자산으로 초단기 미 국채를 많이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UST와 같은 대량 인출 사태가 벌어질 경우, 금융시장 전반에 큰 혼란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미국과 유럽연합(EU)에서는 스테이블코인이 금융 시장 안정성에 위협을 줄 수 있다고 경고하며, 규제를 강화하겠다는 뜻을 거듭 내비쳤다. 미 재무부는 올해 연말까지 의회에서 규제 법안을 만들어줄 것을 요구했다.

권유정 기자(yoo@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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