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內戰 소말리아, 15개월 미룬 끝에 공항 격납고서 대통령 선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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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15일(현지 시각) 소말리아 수도 모가디슈의 국제공항 격납고에서 의원들이 대통령 선출 투표를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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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동부 소말리아 의회가 15일(현지 시각) 수도 모가디슈의 국제공항 격납고에서 대통령을 뽑았다. 이슬람 무장단체의 테러 공격에 대비해 바리케이드를 치고 3차 표결을 거친 끝에 하산 셰이크 모하무드(67) 전 대통령이 다시 국가 원수 자리에 올랐다. 모하무드는 소말리아 하원의원 327명이 참여한 결선 투표에서 214표를 얻어 현 대통령인 모하메드 압둘라히 모하메드(110표)를 제쳤다. 모하무드는 지난 2012년 대통령에 선출된 적이 있다.

영국 BBC는 이날 “4년 임기의 소말리아 대통령을 뽑는 선거가 내전과 치안 문제로 15개월가량 연기된 끝에 겨우 치러졌다”며 “공항 격납고에서 투표를 진행하는 동안 근처에서 폭발음이 여러 차례 들렸지만 의원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투표를 이어갔다”고 전했다.

소말리아 대선은 하원의원을 먼저 뽑고, 이들이 선거인단이 돼 대통령을 뽑는 간접 선거이다. 특히 하원의원을 뽑는 절차가 복잡해 세력과 집단, 지역 간 갈등이 심하다. 지역 인구수대로 뽑는 방식이 아니라 씨족·부족 집단과 주의회 등의 영향력과 이해관계에 따라 선출하는 하원의원 수가 결정된다. 여기에 극단주의 무장단체의 테러가 선거에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이전까지 직접선거였던 대통령선거도 1969년 간접선거로 바뀌었는데, 이마저도 소말리아에서 실시된 것이 이번 포함 세 번에 불과하다. 테러 위협 등 안전상 이유로 이웃 나라인 케냐와 지부티에서 대통령이 선출되기도 했다.

소말리아를 4년간 이끌게 된 모하무드 대통령 앞엔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더미처럼 쌓여 있다. 지난달 유엔 산하 세계식량계획(WFP)은 40년 만에 찾아온 최악의 가뭄과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인해 올해 ‘아프리카의 뿔’ 지역의 2000만명이 기근 위험에 처했다고 밝혔다. 아프리카의 뿔은 아프리카 대륙 동쪽에 있는 소말리아 반도와 그 주변 지역을 일컫는 말이다. WFP는 “소말리아 인구의 40%에 해당하는 600만명이 극단적 수준의 식량 불안정에 직면해 있다”고 전했다.

알 카에다를 추종하는 급진 무장단체 알 샤바브가 여전히 활개를 치는 것도 큰 불안 요소다. 알 샤바브는 지난 3일 아프리카연합(AU) 평화유지군 기지를 공격해 수십명의 사상자를 냈다. 지난 10일엔 대선 후보들이 정견 발표를 위해 모가디슈 공항으로 가는 길에 공항 검문소를 겨냥한 자살폭탄 테러를 벌여 4명이 사망했다.

소말리아 남부를 장악한 알 샤바브는 연방정부 구성을 반대한다. 뉴욕타임스는 “알 샤바브는 소말리아 국민에게 세금을 걷고, 판결을 내리고 거리를 통제한다”며 “소말리아는 새 대통령을 선출했지만, 진정한 권력은 테러리스트가 쥐고 있다”고 전했다.

[장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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