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토내 나토군 영구주둔·핵무기 배치엔 유보적
스웨덴 총리이자 사민당 대표인 마그달레나 안데르손이 15일 스톡홀름에서 사민당 본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당의 나토 가입 지지에 대해 말하고 있다. 스톡홀름/AP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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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년 이상 중립 노선을 지켜온 스웨덴의 집권 여당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가입을 지지한다고 발표했다. 옌스 스톨텐베르크 나토 사무총장은 터키가 내놓은 ‘가입 반대’ 의견에 대해 합의점을 찾을 수 있을 것이란 긍정적 전망을 내놨다.
스웨덴 여당인 사회민주당은 15일 누리집에 “사민당 이사회는 스웨덴의 나토 회원국 가입 신청을 위해 노력하기로 결정했다”면서 “다만 영토 안에 (나토군) 영구 주둔이나 핵무기 배치에는 유보 의견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이웃 나라인 핀란드는 앞선 12일 2차 대전 종전 이후 80년 가까이 지켜온 중립 정책을 전환해 ‘나토 가입’ 의사를 밝힌 뒤 15일 이를 정식 발표했다.
이날 저녁 스웨덴 총리이자 사민당 대표인 마그달레나 안데르손은 기자회견을 열어 나토 가입이 “스웨덴과 스웨덴 국민의 안전을 위해 최선”이라며 “비동맹이 과거에는 잘 기능해왔지만, 미래엔 잘 기능하지 못하리라는 것이 우리의 결론”이라고 말했다. 안 린데 스웨덴 외교장관도 이날 트위터에 “오늘 스웨덴 사민당은 나토 회원 가입 신청에 대해 ‘예’라고 말하는 역사적 결정을 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스웨덴과 유럽 전체 안보 상황을 악화시켰다”고 적었다.
스웨덴과 핀란드 정부는 각각 의회의 승인을 받은 뒤 공식 가입 신청서를 낼 예정이다. 스웨덴은 1814년부터 200년 넘게 군사적 비동맹을 유지해온 대표적 중립국으로 2차 대전 때 소련의 침공을 받았던 핀란드보다 나토에 훨씬 신중한 태도를 유지해왔다. 그러나 지난 2월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가입 찬성 쪽으로 여론이 급격히 기울었다.
한편, 스톨텐베르크 나토 사무총장은 이날 베를린에서 열린 나토 외교장관 회의 기자회견에서 기존 회원국인 터키가 스웨덴·핀란드의 회원 가입에 반대 의사를 밝힌 문제와 관련해 “터키는 가입을 막으려는 의도는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 회원 가입을 지체시키지 않는 방식으로 터키가 표명한 우려를 해소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터키는 두 나라가 자국에서 분리독립을 추구하는 쿠르드노동자당(PKK)을 지원하고 있다며, 나토 가입에 반대 의견을 밝힌 바 있다. 나토에 가입하려는 국가는 기존 회원국 모두의 찬성을 받아야 한다. 스톨텐베르크 사무총장은 두 나라가 가입 신청서를 내면 “가입 절차에 최대한 속도를 내겠다”고 말했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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