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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북한, 코로나 확진 의심자 120만 명 넘어…50명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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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호 기자(jh1128@pressian.com)]
북한에 코로나 19 확진으로 의심되는 유열자가 120만 명이 넘은 가운데, 정부는 남북 공동연락사무소를 통해 북한에 방역협력을 위한 실무접촉을 제의하겠다고 밝혔다.

16일 조중훈 통일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방역 협력을 위해) 북한 당국과의 협의가 필수적인 바, 정부는 북한 내 코로나 확산 상황 및 신속한 대응 필요성 등을 감안하여 조속히 북측에 관련 제의를 할 예정"이라며 "(북한에) 전통문을 보내는 방안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후 정부는 이날 오전 11시 코로나 방역 협력과 관련하여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통해 권영세 통일부장관 명의의 대북통지문을 북측 김영철 통일전선부 부장에게 보내려 했으나 북측이 아직 통지문 접수 의사를 밝히고 있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통일부는 "북측의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발생과 관련하여, 백신을 비롯한 의약품, 마스크, 진단도구 등을 제공하고, 우리측의 방역 경험 등 기술협력도 진행할 용의가 있음을 밝히는 한편, 이를 위한 남북간 실무접촉을 가질 것을 제의하는 내용의 통지문을 보내고자 한다"며 "북측이 우리측의 보건‧방역 협력 제의에 대해 긍정적으로 호응해 나오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북한에 대한 방역 협력을 약속하면서 대북 지원에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으나, 실제 북한이 방역을 고리로 한 남한의 대화 제의에 응할지는 미지수다.

오히려 북한은 중국의 도움을 통해 현 상황을 극복하려는 의사를 내비치고 있다. 14일 북한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정치국 협의회를 주재하면서 "중국 당과 인민이 거둔 선진적이며 풍부한 방역성과와 경험을 적극 따라 배우라"고 말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실제 중국이 방역 관련 물품과 의료진을 투입하려는 정황은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북한이 중국에 방역 물자 지원을 요청했고 이에 대한 협의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으며, 일부에서는 이미 평양에 중국 의료진이 도착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다만 중국 역시 현재 코로나 19로 어려움을 겪고 있어 대규모 지원이 가능한지에 대한 의문이 있고 북한이 원하는 코로나 19 백신 수요를 중국이 채워줄 수 없다는 점 등을 고려했을 때, 북한 내 상황이 지금보다 심각해질 경우 김정은 위원장이 남한과 미국이 내미는 방역 협력의 손을 잡을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북한 내 코로나 19 확진으로 추정되는 유열자의 규모가 날이 갈수록 늘고 있어 중국 외에 다른 국제사회의 도움이 필요한 상황으로 전개되고 있다는 점도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프레시안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의약품이 제때 공급되지 못하고 있다며 강력히 질책했다. 조선중앙통신은 16일 "조선노동당중앙위원회 정치국은 5월 15일 또다시 비상협의회를 소집하고 방역대책 토의사업을 진행했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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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조선중앙통신>은 "국가비상방역사령부의 통보에 의하면 5월 14일 18시부터 15일 18시까지 전국적으로 39만 2920여 명의 유열자가 새로 발생하고 15만 2600여 명이 완쾌되였으며 8명이 사망하였다"고 코로나 19 상황을 전했다.

통신은 "지난 4월말부터 5월 15일 18시 현재까지 발생한 전국적인 유열자 총 수는 121만 3550여 명이며 그중 64만 8630여 명이 완쾌되고 56만 4860여 명이 치료를 받고 있다"며 "현재까지 사망자 총 수는 50명"이라고 덧붙였다.

날이 갈수록 확진자로 추정되는 유열자의 규모가 늘어나면서 김 위원장은 15일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비상협의회를 소집해 방역대책 토의사업을 진행하며 간부들을 질타하기도 했다.

통신은 김 위원장이 "전국적인 의약품 공급 정형에 대하여 언급"했다며 "국가예비의약품들을 긴급해제하여 시급히 보급할 데 대한 비상지시까지 하달하고 모든 약국들이 24시간 운영체계로 넘어갈 데 대하여 지시하였지만 아직까지도 동원성을 갖추지 못하고 집행이 바로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고 전했다.

통신은 김 위원장이 "직접적 집행자들인 내각과 보건부문 일군들이 현 위기상황에 대한 인식을 바로가지지 못하고 인민에 대한 헌신적 복무정신을 말로만 외우면서 발 벗고 나서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며 "보건부문의 무책임한 사업태도와 조직집행력에 대하여 강하게 비판"했다고 보도했다.

또 통신은 김 위원장이 "당 정책집행을 법적으로 강력하게 담보하여야 할 사법, 검찰부문이 의약품보장과 관련한 행정명령이 신속 정확하게 시행되도록 법적감시와 통제를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으며 전국적으로 의약품취급 및 판매에서 나타나고 있는 여러가지 부정적 현상들을 바로잡지 못하고 있는 데 대하여 지적"했다며 "중앙검찰소 소장의 직무태공, 직무태만행위를 신랄히 질책했다"고 전했다.

한편 자유북한운동연합이 풍선을 통해 대북 전단 대신 타이레놀을 비롯한 의약품과 마스크 등을 넣어 북한에 보내겠다고 예고한 데 대해 조중훈 통일부 대변인은 "어려움에 처한 북한 주민을 돕겠다는 마음은 저희도 이해한다"면서도 "어떠한 전달방식이 북한 주민들에게 실제로 도움이 될지, 그리고 북한에 방역을 지원하려는 우리 정부 정책에 도움이 될지 그런 부분들도 고려해 달라"며 사실상 만류를 요청했다.

[이재호 기자(jh1128@press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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