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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정윤 기자] 폭락 사태가 발생한 루나의 가격이 이달 초 대비 99.99% 감소한 0.29원까지 떨어졌다.
16일 글로벌 가상화폐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5분 기준 루나 가격은 전날 대비 53.46% 하락한 0.0002291달러(약 0.29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달 초 기록한 78.73달러(약 10만1089원)과 비교하면 99.99% 감소한 수치다. 24시간 거래량은 48.13% 줄어든 4억2035만54340달러(약 5397억9917만원)을 기록했다.
최근 테라USD(UST)의 가치가 하락하자 자매 코인인 루나 가격은 폭락하기 시작했다. UST는 코인 1개당 가치가 1달러에 고정(페깅)되도록 설계된 스테이블코인이다. UST의 가치를 담보해주는 자산 대부분이 루나인데 UST 가격이 1달러 아래로 내려가며 루나 가격도 급락하고 또다시 UST와 루나가 하락하는 악순환이 발생했다. 현재 UST는 0.177달러(약 227.27원)에 거래되고 있다. 루나는 가격 폭락에도 상장 폐지 직전까지 차익을 얻으려는 단타 거래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들은 이처럼 폭락 사태가 발생한 루나에 대해 상장 폐지를 결정했다. 빗썸은 루나에 대해 오는 27일 오후 3시부터 거래 지원을 종료한다. 아울러 빗썸은 오는 20일부터 루나에 대한 스테이킹 서비스도 종료한다고 알렸다. 스테이킹은 보유하고 있는 가상화폐를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맡긴 뒤 해당 플랫폼의 운영 및 검증에 참여하고 이에 대한 보상으로 암호화폐를 받는 것을 의미한다.
가장 먼저 루나에 대한 상장폐지를 결정한 것은 고팍스였는데 루나와 테라KRT에 대한 거래와 입금을 오는 16일 오후 3시 종료한다고 밝혔다. 테라KRT는 원화에 연동된 스테이블코인을 의미한다.
업비트도 공지사항을 통해 루나에 대한 상장 폐지 방침을 알렸다. 업비트에선 비트코인으로 가상화폐 거래가 가능한 BTC마켓에 루나가 상장돼 있었는데 오는 20일 낮 12시부터 거래지원이 종료된다.
업비트는 "유의종목 지정 이후 현재까지 루나의 급격한 유통량 증가 및 가격 변동이 지속되고 있고 UST 연동이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는 한편, 프로젝트의 사업진행 상황에 있어서 UST 연동 작업 등 유의미한 진척이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정윤 기자 leejuy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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