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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가족] 모바일로 문진, AI가 욕창 예측···환자 편안한 스마트 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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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탐방 삼성서울병원

인공지능(AI)·빅데이터·5G 정보통신·자율주행 로봇 등이 결합한 디지털 기술이 병원의 풍경을 바꾸고 있다. 의료진은 언제, 어디서든 환자의 상태를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아프기 전에 미리 대처한다. 진료·수술 일정도 알아서 관리해 주고 모바일 문진 등으로 기다리는 시간도 최소화했다. 삼성서울병원은 전 세계 의료 디지털 혁신을 선도하는 첨단 지능형 병원으로 손꼽힌다. 환자 편의를 넘어 진료 경쟁력을 높이는 초격차 의료 IT 인프라 구축으로 미래 의료를 선도한다.

중앙일보

1. 삼성서울병원 전경. 2. AI로 욕창 예측. 3. 모바일 입원 수속. 4. 병원에서 쓰는 물품 등을 배달하는 AGV 로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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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서울병원은 의료 디지털 혁신으로 변화를 주도한다. 의료 ICT 고도화로 치료에 몰입할 수 있는 의료 IT 인프라를 구축해 임상 현장에서 발 빠르게 적용한다. 질병을 검사·진단·치료하는 데 반드시 필요하지만 반복적이고 번거로운 일을 효율화하는 방식을 통해서다. 삼성서울병원은 최근 전 세계에서 최초로 미국 보건의료정보관리시스템협회(HIMSS)로부터 의료 IT 인프라 인증(INFRAM) 최고 등급인 7단계를 인증받았다. HIMSS는 의료의 질과 환자 안전성 향상을 목표로 의료기관의 정보화 수준을 평가하는 공신력 있는 기관이다. 사이먼 린 HIMSS 아시아·태평양 부사장은 “삼성서울병원은 기술적으로 가장 발전하고 진보된 의료 IT 인프라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미 HIMSS, 의료 IT 표준 최고 등급 인증



의료 디지털 혁신의 변화는 삼성서울병원 곳곳에서 확인된다. 먼저 환자 편의성이다. 모바일 문진, QR 기반 진료 안내, 스마트 ARS, 모바일 입원 수속 등 스마트 병원 시스템이다.

진료 전 모바일로 전송된 문진표를 작성·전송하고, 병원 외래에 도착해 QR코드를 등록하면 검사·처치 등 진료 일정을 알림톡으로 빠르게 확인할 수 있다. 진료를 예약·변경할 때는 보이는 ARS로 손쉽게 처리하고, 입원을 위한 서류 작업도 모바일로 간단하게 해결한다.

병원에서 진료 준비를 위한 각종 서류 작업 시간을 단축해 질병 치료에만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 기존에는 병원 외래에 도착하면 환자가 손으로 작성한 문진표를 간호사가 일일이 전산으로 입력해야 했다. 환자는 예약한 진료 시간보다 30분 정도 일찍 방문해야 하고, 간호사도 시간에 쫓기며 진료를 준비하느라 대기실에 있는 환자 모니터링에 소홀하게 된다.

초연결성을 통한 공간적 한계 극복도 눈에 띈다. 삼성서울병원은 병원 본관은 물론 별관·암병원·양성자치료센터 등 의료기관 내부에 촘촘하게 뻗은 5G 네트워크로 각종 의료 영상 정보를 빠르고 정확하게 디지털로 전달·분석해 치료에 즉각 활용한다. 의료기관에서 시행하는 여러 진단 검사는 고해상도라 이미지화하더라도 스캔해서 전송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 직접 파일을 들고 이동해 병리학적 판독을 요청하는 경우도 많다.

초격차 의료 IT 인프라 구축으로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다. 5G 네트워크에서는 스캔 이미지를 실시간으로 전송·판독이 가능하다. 함께 여러 진료 정보를 공유·분석하면서 의견을 나누기도 쉬워진다. 환자 입장에서는 더 정확한 치료를 빠르게 받을 수 있다. 이는 환자의 진료 경쟁력 향상으로 이어진다. 실제 HIMSS에서도 삼성서울병원이 현재 도입·적용하고 있는 다양한 IT기술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특히 ▶무선 및 모바일 ▶네트워크 전송 ▶협업툴 ▶데이터센터 ▶보안 등 핵심적인 5개 분야에서 고루 높은 평가를 받았다. 삼성서울병원 박승우 원장은 “세계적 수준의 IT 인프라를 기반으로 첨단 지능형 병원 구현을 가속화하겠다”고 말했다.



ARS 진료 예약·변경, 모바일 입원 수속



병동에 입원한 환자의 안전관리도 고도화했다. 핵심은 빅데이터를 통한 AI 예측이다. 삼성서울병원 디지털혁신추진단 이풍렬 단장은 “임상 현장에서 생산되는 빅데이터를 재가공해 의료 환경을 개선하는 데 활용한다”고 말했다. 삼성서울병원은 환자의 낙상 위험 데이터, 피부 욕창 위험 데이터 등을 AI가 딥러닝으로 분석해 낙상·욕창 고위험군을 평가·예측한다. 이를 통해 AI가 환자 특성에 따른 맞춤 처치법을 제안한다.

AI 예측 프로그램으로 병동의 낙상 발생률은 절반가량 줄었고, 욕창 관리 수준도 높아졌다. 낙상·욕창 등 안전사고 발생을 차단해 추가 치료로 입원 치료 기간이 길어지는 것을 선제적으로 막는다. 삼성서울병원은 폐암·유방암·대장암 등 주요 10대 질환을 대상으로 디지털 레지스트리를 분석해 미래 의료를 선도한다는 계획이다. 이외에도 전자침상카드로 입원 환자의 정보가 실시간으로 표출해 정확하고 빠른 간호·치료를 지원한다.

스마트 물류도 파격적인 변화다. AGV 로봇으로 병원 내 물류를 체계적으로 관리한다. 수액, 진료 재료 등 치료에 쓰이는 물품을 스마트카트장에 채워 놓는다. 특히 물류 빅데이터로 하루 표준 사용량을 분석해 환자가 없는 밤에 배송해 낮 시간대 병원 혼잡도를 줄이는 데도 기여한다. 기존에는 사람이 무거운 카트를 끌고 일일이 배송하고 재고도 확인해야 했다. 병동의 물류 업무 효율화로 간호사 등 의료진이 환자 처치에 더 집중할 수 있다.

권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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