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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핀란드 대통령에게 "나토 가입은 실수…부정적 영향 미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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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지난 2019년 8월 21일 핀란드 헬싱키의 대통령궁에서 만나 악수를 나누고 있는 블라디미르 푸틴(왼쪽) 러시아 대통령과 사울리 니니스퇴(가운데) 핀란드 대통령의 모습.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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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을 추진 중인 핀란드 대통령에게 "핀란드의 중립국 지위 포기와 나토 가입은 실수"라고 말했다.

AFP는 사울리 니니스퇴 핀란드 대통령이 이날 직접 전화를 걸어 자국의 나토 가입 계획을 설명하자, 푸틴 대통령이 "러시아는 핀란드 안보에 전혀 위협이 되지 않는다"며 이렇게 말했다고 보도했다.

니니스퇴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에게 전화를 건 것은 자국의 나토 가입 방침을 천명한 지 이틀만이다.

보도에 따르면 니니스퇴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과 통화에서 자국이 수일 내에 나토 회원국 가입 신청을 하겠다는 뜻을 전달했다. 니니스퇴 대통령은 관련 성명에서 "푸틴 대통령과의 대화는 직접적이고 솔직했으며 상황 악화를 낳지 않았다. 양국 간 긴장을 피하는 걸 중요하게 여겼다"고 전했다.

그러나 크렘린궁은 푸틴 대통령이 전화통화에서 "러시아는 핀란드에 대한 어떠한 안보 위협도 되지 않는다"라며 "(핀란드의) 전통적 군사적 중립주의 정책 포기는 실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공개했다. 또 푸틴 대통령은 "이러한 핀란드의 대외정책 노선 변경은 오랜 기간 동안 선린과 파트너적 협력 정신 속에 구축되고 상호 유익한 성격을 띠어온 러시아-핀란드 관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한다.

러시아는 핀란드가 나토 가입 방침을 발표한 즉시 그에 대해 상응한 조치를 할 것이라고 경고해 왔다. 마침 이날 0시부터는 러시아의 전력 공급 회사가 요금 결제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이유로 핀란드에 대한 전력 공급을 중단하기도 했다. 러시아산 전력은 핀란드 전력 소비의 10%를 차지한다.

핀란드와 러시아 정상 간 통화는 핀란드와 스웨덴의 나토 가입 문제를 둘러싸고 국제사회에 예민한 기류가 흐르는 상황에서 이뤄졌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이스탄불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핀란드의 나토 가입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니니스퇴 대통령은 이런 터키의 태도에 반발하면서도 터키의 입장이 바뀔 것이라는 기대감을 내비쳤다. 그는 이날 자국 방송국과 인터뷰에서 "(에르도안 대통령의 입장은) 지금까지 터키가 우리에게 보낸 메시지와는 완전히 반대였다"며 "미국이 반응한 점에 비춰 후속 논의가 있을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 바이든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핀란드와 스웨덴의 나토 가입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미국 측은 두 국가의 나토 가입에 반대 의사를 드러낸 터키에 대해는 더 분명한 입장을 나타낼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다영 기자 kim.d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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