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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9 (목)

이슈 6G 주도권 전쟁

‘6G 선점 강조한 이재용’... 삼성전자, 첫 6G 포럼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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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로 5G(5세대) 상용화에 성공한 삼성전자(005930)가 차세대 통신 기술인 ‘6G(6세대)’ 선점에 나섰다. 지난해 12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청와대에서 6G 비전을 공개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이르면 2029년 6G 상용화가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가 2012년부터 5G를 준비해 2019년 세계 첫 상용화에 성공한 것을 감안하면, 6G 준비는 이전 세대보다 더 빠른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13일 제1회 ‘삼성 6G 포럼(Samsung 6G Forum)’을 온라인으로 개최했다고 밝혔다. 삼성 6G 포럼은 차세대 통신 기술인 6G 분야의 세계적인 전문가들과 학계·업계 관계자들이 참가해 미래 기술을 논의하고 공유하는 자리다. 이번 행사는 ‘새로운 차원의 초연결 경험(The Next Hyper-Connected Experiencefor All) 시대 구현’을 주제로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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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13일 온라인으로 개최한 제1회 '삼성 6G 포럼(Samsung 6G Forum)'에서 승현준 삼성리서치 연구소장(사장)이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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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현준 삼성리서치 연구소장은 이날 인사말을 통해 “5G 네트워크의 상용화는 여전히 진행 중이나 6G 연구개발(R&D)은 이미 시작됐다”면서, “6G는 다양한 분야의 서비스들을 융합시킬 수 있는 핵심 기술이 될 것이며, 초광대역, 초저지연, 초지능화, 초공간적 특성을 가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6G 기술은 모든 것이 연결되는 ‘초연결’의 경험을 사람들에게 제공할 것”이라며 “바로 지금이 6G를 준비할 적절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이번 행사는 삼성전자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됐다. 오전 세션에서는 ‘6G 무선 인터페이스’를 주제로 ▲미국 텍사스대 오스틴 제프리 앤드류스 교수의 ‘6G 무선 인터페이스에서의 딥러닝’ ▲삼성리서치 아메리카(SRA) 찰리 장 SVP의 ‘5G를 넘어 6G로 향하는 무선 기술의 발전’ ▲NTT도코모 다케히로 나카무라 SVP의 ‘5G의 발전과 6G’ ▲퀄컴 존 스미 SVP의 ‘6G를 향한 무선 인터페이스 혁신’ 등의 강연이 진행됐다.

첫번째 강연을 맡은 제프리 앤드류스 교수는 “이번 행사는 전세계 통신 업계와 학계 리더들이 6G 연구에 대한 의견을 나누는 의미 있는 자리”라며 “절대 놓쳐서는 안될 유익한 행사”라고 평가했다.

오후 세션에서는 ‘6G 지능망’을 주제로 ▲핀란드 오울루대 타릭 타렙 교수의 ‘6G 네트워킹-서비스의 서비스’에 대한 새로운 비전을 향한 여정 ▲삼성전자 맹승주 마스터의 ‘통신 시스템의 성능향상을 위한 인공지능·머신러닝 기술 적용’ ▲서울대 심병효 교수의 ‘밀리미터파 및 테라헤르츠 통신을 위한 딥러닝 기반 모바일 탐지 및 빔포밍’ ▲중국 동남대 스 진 교수의 ‘대규모 다중 안테나 시스템에서의 딥러닝 기반 채널상태정보 피드백’ 등의 강연들이 이어졌다.

이 자리에서 타릭 타렙 교수는 “지금은 6G 기술 발전을 위해 산학연 연구자들이 협업해야 할 때”라며 “이번 ‘삼성 6G 포럼’은 이제 막 시작되는 6G 연구에 대해 학계와 산업계가 아이디어와 정보를 교류할 수 있는 최고의 네트워킹 무대”라고 말했다.

심병효 교수는 “6G 시대에는 통신의 주체가 인간에서 무인자율차, 드론, 로봇, 스마트팩토리 등으로 확장하면서 상상할 수 있는 모든 만물들이 초연결된 세상이 열릴 것”이라며 “새로운 차원의 초연결 경험을 위해서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패러다임과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다양한 신기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해 12월 청와대에서 열린 기업인 간담회에서 “통신도 백신만큼 중요한 인프라로, 통신과 백신 모두 비슷하게 선제적으로 투자해야 아쉬울 때 유용하게 사용 할 수 있다. 6G도 내부적으로 2년 전부터 팀을 둬 준비하고 있다”며 6G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이 부회장은 5G 상용화에도 앞장섰다. 삼성전자는 4G 상용화 개시 이듬해인 2012년부터 5G 국제 표준화 작업에 본격적으로 참여해, 기술 제안과 표준화 완성을 주도하며 5G 상용화를 이끌었다. 특히 2019년 4월 대한민국의 세계 최초 5G 상용화에 이어 미국, 캐나다, 일본, 호주, 뉴질랜드 등 주요 국가 통신사들에 5G 상용화 장비를 앞장서 공급하고 있다.

또 이 부회장은 2020년 버라이즌과의 7조9000억원 규모 대규모 5G 장기계약, 2021년 NTT 도코모와의 통신장비 계약 당시에도 직접 통신사 최고경영자(CEO)와 만나면서 협상을 주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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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미국 '버라이즌'(Verizon) 본사에서 한스 베스트베리 CEO와 기념촬영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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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 제4 이동통신 업체인 디시 네트워크(DISH Network)의 5G 이동통신 장비 공급사로 선정되는 데도 이 부회장의 역할이 컸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9월 방한한 에르겐 회장과의 공식 비즈니스 미팅 전날 직접 차량을 운전해 그를 태우고 북한산으로 가 5시간 동안 등산을 했다. 에르겐 회장이 등산 애호가라는 점을 겨냥해 산행을 제안한 것으로, 당시 그와 다진 신뢰 관계를 바탕으로 이번 대규모 수주도 성공적으로 이끌 수 있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6G 기술 선점을 위해 2019년 5월 삼성리서치 산하에 차세대통신연구센터를 설립하고 6G 선행 기술 연구를 진행해 왔다”며 “지난 8일에는 6G 주파수 백서를 내고 6G 통신용 주파수 확보를 위한 글로벌 연구를 제안했다. 또 지난 1월고려대와 6G를 포함해 차세대 통신 기술을 다루는 ‘차세대통신학과’를 계약학과로 신설하는 등 인재 양성에도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박성우 기자(foxpsw@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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