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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명환 기자] 가상화폐 루나 폭락으로 인해 비트코인 가격이 여전히 약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알트코인은 투자자들의 위험자산 회피 심리 탓에 크게 내리고 있다.
13일 글로벌 가상화폐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56분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전날 대비 0.73% 내린 2만9308달러(약 3776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다만 주요 알트코인의 내림폭은 크다. 같은 시각 이더리움은 전날보다 5.45% 내린 2008.52달러(약 258만7900원)에, 솔라나는 전일 대비 10.12% 하락한 45.19달러(약 5만82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러한 가상화폐의 가격 하락은 전날 루나와 테라USD(UST)의 폭락 여파와 위험자산 회피 심리 탓으로 보인다. 가상화폐 전문 매체 코인데스크는 알트코인의 급락 이유에 대해 투자자들이 위험 자산에서 빠르게 이탈하려는 위험 회피의 신호이라고 짚었다.
가상화폐의 하락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다니엘 타키딘 BD스위스 최고경영자(CEO)는 "미국의 인플레이션 수치가 예상보다 높게 나타나면서 투자자들이 위험자산 매각에 나섰고 이 과정에서 가상화폐에도 영향을 미쳤다"면서 "금리의 급격한 상승으로 투자자들의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커져 가상화폐가 긴 기간 하락세를 지속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그는 이어 "이 같은 약세는 UST의 폭락으로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를 약화시켜 더욱 심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루나와 테라USD(UST)를 발행하는 블록체인 기업 테라폼랩스는 두 가상화폐의 폭락이 이어지자 거래를 일시 중단했다. 블룸버그통신은 12일(현지시간) 테라폼랩스가 루나와 UST가 거래되는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대한 공격을 막기 위해 시스템을 중단한 뒤 다시 재가동했다고 보도했다.
비트코인 가격과 동조 현상을 보이는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2일 전장보다 6.73포인트(0.06%) 오른 1만1370.96으로 거래를 마치며 보합세를 그렸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03.81포인트(0.33%) 하락한 3만1730.30에, S&P500 지수는 전장보다 5.10포인트(0.13%) 떨어진 3930.08에 장을 마감했다.
한편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의 디지털자산 공포·탐욕 지수는 이날 19.29로 '매우 공포' 단계를 기록했다. 전날 14.89(매우 공포)과 비교하면 4.40 상승한 수치다. 두나무의 디지털자산 공포·탐욕 지수는 '매우 공포(0~20)', '공포(20~40)', '중립(40~60)', '탐욕(60~80)', '매우 탐욕(80~100)' 단계로 나눠져 있다. 탐욕 방향은 시장 참여자들의 매수에 대한 관심이 증가한 상태를 의미하며, 반대로 공포 방향으로 갈수록 자산 하락의 두려움으로 시장에서 탈출해 연쇄적으로 가격 하락이 발생한다.
이명환 기자 lifehw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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