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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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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 '74년 중립국' 포기한다…"지체없이 나토 가입 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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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송지유 기자] [우크라 전쟁 이후 나토 가입 논의 급물살,

대통령·총리 이날 가입 의사 첫 공식 발표…

'나토 동진' 불만인 러시아는 역풍 맞게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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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울리 니니스퇴 핀란드 대통령(오른쪽)과 산나 마린 총리(왼쪽) /ⓒ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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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와 인접한 북유럽 중립국인 핀란드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가입하겠다는 입장을 공식 발표했다. 핀란드의 회원국 동참을 반겨온 나토는 다음달 중 가입 승인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어서 러시아의 강한 반발이 예상된다.

12일(현지시간) AP통신·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핀란드 사울리 니니스퇴 대통령과 산나 마린 총리는 이날 공동성명을 내고 "핀란드는 지체 없이 나토 가입을 신청해야 한다"며 "나토 가입이 핀란드의 안보를 강화해 줄 것"이라고 밝혔다.

핀란드는 나토에 공식 가입하진 않았지만 1994년부터 나토와 '평화를 위한 동반자 관계'를 맺고 협력해왔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핀란드는 우크라이나 지원 및 러시아 제재에 동참하는 동시에 나토 가입 여부를 검토해 왔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한 이후 핀란드의 나토 가입 가능성은 지속적으로 제기됐지만 핀란드 정부가 공식 선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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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 외무장관이 의회에서 나토 가입 필요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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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 대통령과 총리는 "의회와 사회 전반에서 이 문제에 대한 입장을 확인할 시간이 필요했다"며 "우리는 견해가 같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이어 "핀란드는 회원국으로서 나토 전체 동맹을 강화할 것"이라며 "나토 가입 결정을 위한 행정절차는 앞으로 수일 내 신속하게 처리되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핀란드는 북유럽 중립국이자 나토 가입 의사를 밝힌 관련 논의를 지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웨덴 역시 오는 15일 나토 가입 여부에 대한 최종 입장을 발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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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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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토는 핀란드·스웨덴 등 중립국의 가입을 신속하게 승인한다는 방침이다. 핀란드가 나토 공식 회원국이 되면 제2차 세계대전 중 옛 소련에 패한 뒤 1948년부터 고수해 온 중립국 지위를 잃게 된다. 스웨덴은 1814년 이후 200여년만에 군사적 비동맹 노선을 끝낼 상황에 놓였다.

또 나토 동맹국이 되면 나토 헌장 5조 집단방위 조항에 따라 보호받을 수 있다. 미국과 영국은 이들 국가의 가입 심사기간 동안 안보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필요한 지원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동안 나토 확장에 불만을 드러내 온 러시아는 한층 강도 높은 무력 시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는 스웨덴과 핀란드가 나토에 가입하면 발트해에 핵무기와 초극음속 미사일을 배치하겠다고 이미 선언한 바 있다. 지난달엔 5세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사르마트(RS-28 )'를 시험 발사하고 덴마크·스웨덴 영공에 정찰기를 보내는 등 공포 심리를 조장하기도 했다.

송지유 기자 cli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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