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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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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스웨덴 나토 가입 임박…서방·러 전선 확대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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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토, 북유럽 전력 강화…"러 군사 위협 우크라 전쟁으로 제한적일 것"

가입 신청에서 정식 가입까지 안보 공백…미·나토 안전보장 제공

연합뉴스

핀란드 국기와 나토 깃발 이미지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송병승 기자 = 북유럽의 중립국 핀란드와 스웨덴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이 임박해지면서 이런 안보 지형 변화가 몰고 올 파장이 주목된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유럽 중립국들의 안보 불안이 커지면서 핀란드와 스웨덴의 나토 가입이 현실화하고 있다.

양국은 수일 내에 나토 가입 결정을 발표한 뒤 거의 동시에 나토 가입을 신청할 것으로 예상되고, 이후 가입 절차가 신속하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7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나토 외무장관 회의에서 양국의 가입 문제가 논의된 데 이어 6월 말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리는 나토 정상회의에서는 이 문제가 정식 의제에 오를 전망이다.

영국 뉴캐슬 대학의 캐서린 라이트 교수는 알자지라 방송에 "우크라이나 전쟁 상황에서 나토가 러시아에 맞서 단합된 모습을 보이려고 이들 국가의 가입을 신속히 승인할 가능성이 있다. 이들이 신청하면 올해 안으로 가입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양국의 나토 가입이 기정사실로 하면서 유럽 안보가 불균형해지고 서방과 러시아 간 또 다른 갈등 요인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러시아는 발트 3국(에스토니아, 리투아니아, 라트비아)에 이어 중립 지대인 스웨덴과 핀란드마저 서방 군사동맹에 합류하는 것에 강력히 반발한다.

러시아는 옛 소련권 국가를 포함, 유럽 전역이 나토 동맹으로 넘어간다면 심각한 안보 위협에 처할 것으로 보고 민감하게 반응한다. 특히 중립지대로 남은 북유럽 국가들이 서방 군사동맹에 합류하면 서방과의 군사적 균형이 깨진다고 주장한다.

현재 나토 동맹국과 러시아 간 국경을 맞대는 부분은 러시아 전체 국경의 6%에 불과하다. 그런데도 러시아는 나토의 동진(東進)으로 인한 안보 위협을 심각하게 받아들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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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토군과 합동훈련하는 스웨덴 기갑 부대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핀란드와 스웨덴이 나토에 가입하면 러시아와 나토가 직접 맞대는 경계가 현재의 배로 늘어난다.

또한 양국 군사력이 나토에 편입되면서 나토의 북유럽 전력이 크게 증강된다. 특히 러시아와 전쟁을 치른 경험이 있는 핀란드의 군사력은 탄탄해 북유럽 동토 지역에서 매우 강하다고 평가받는다. 스웨덴도 높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고성능 무기를 보유하고 있다.

군사 전문가들은 양국의 나토 가입은 발트해 지역의 나토 전력을 획기적으로 강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기 이전부터 나토의 동진을 불허할 것이라고 공언하고 아울러 동유럽에 배치된 나토 병력을 철수할 것을 요구했다.

이런 요구에 정면으로 배치되는 핀란드와 스웨덴의 나토 가입에 러시아는 군사적 위협으로 대응하고 있다.

러시아는 이들이 나토 동맹이 되면 발트해에 핵무기와 극초음속 미사일을 배치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은 두 국가의 나토 가입 시 러시아는 공식적으로 더 많은 적대국을 갖게 된다며 군사적 균형을 맞추기 위해 지상군과 방공망을 강화하고 상당한 해군력을 배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발트해에서 더는 핵 없는 상태에 대한 얘기는 있을 수 없다. 균형은 회복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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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
(서울=연합뉴스) 반종빈 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저지'를 명분으로 내세우면서 우크라이나를 침공했지만, 오히려 러시아에 위협을 느낀 중립국 스웨덴과 핀란드의 나토 가입이 급물살을 타면서 푸틴의 또 다른 자충수라는 지적이 나온다고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bjbin@yna.co.kr 트위터 @yonhap_graphics 페이스북 tuney.kr/LeYN1


러시아는 또 북방함대 강화 방침도 밝혔다. 지난달 19일 타스통신에 따르면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은 "북방함대는 유럽의 정치·군사 상황이 극적으로 악화해 긴장과 위협이 고조하는 국면에서 임무를 수행 중"이라며 "올해 500기 이상의 고성능 무기 체계가 (북방함대에) 배치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러시아의 이 같은 위협과는 달리 분석가들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을 치르는 상황에서 북유럽 지역의 전력을 강화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분석한다. 이 때문에 당분간은 러시아가 북유럽 지역에서 군사적 도발을 감행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미국 싱크탱크 신미국안보센터(CNAS)의 헬리 하우탈라 연구원은 10일 유로뉴스와 인터뷰에서 "1천300㎞에 달하는 핀란드 국경에 배치됐던 러시아 병력 대부분이 우크라이나 전선으로 투입됐다"고 밝혔다.

이어 예상할 수 있는 러시아 측의 대응은 핀란드 가까이 무기 체계를 이동 배치하거나 선전 공세와 사이버 공격을 가하는 정도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러시아가 경제 보복 조처를 하거나 지난해 벨라루스가 폴란드 국경으로 중동발 난민을 밀어 넣은 것처럼 핀란드 국경으로 난민을 보내는 사태가 벌어질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핀란드와 스웨덴이 나토 가입 결정부터 가입할 때까지 이들 국가의 안전을 보장하는 문제도 제기된다.

나토의 집단방위 원칙을 명시한 나토 조약 5조는 정회원에만 적용된다. 나토 30개국 의회의 비준까지는 수개월이 걸릴 수 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이들 국가가 나토 가입을 신청한다면 나토 30개 회원국 의회의 공식 비준까지 안전을 보장하는 방안을 찾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두 나라는 안보를 보장받기 위해 최근 나토 주요국과 협의하고 있으며 미국과 독일에 안전 보장을 확약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도 스웨덴, 핀란드와 안보 협정을 체결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11일 스웨덴과 핀란드를 방문해 양국 정상과 회담한 후 안보 협정에 서명했다.

songb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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