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5.18 북한군 개입"이라는 가짜 뉴스. 아직도 사라지지 않고 질기게 남아 있지요. 일부 극우세력들은 1980년 광주에 투입된 북한군을 소위 '광수'라고 부르며 그 사진을 증거로 내세웁니다. 그중 1호 인물이자 당시 북한군의 '작전현장지휘군관'으로 지목된 인물을 만나보니 지극히 평범하게 우리 주변에서 함께 살아온 중년의 가장 차복환 씨였습니다.
라정주 피디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만원 씨 등 극우세력은 5·18 당시 북한군 600명이 광주로 갔다고 주장해왔습니다.
전두환 회고록에도 실렸습니다.
한 영화에선 이 인물을 '김군'이라고 칭했습니다.
지금까진 사망했다고 알려져 왔지만, 취재진이 42년 만에 사진 속 실존 인물을 만났습니다.
[(이분 본인 맞으신가요?) 네.]
친형을 만나러 잠시 광주로 내려간 1980년 2월.
석 달 후 21살 청년이 시민군이 된 건 우연이었습니다.
[차복환/'김군' 실존인물 : 공장을 한번 알아보기 위해서 아침에 일찍 갔다가 와야지 하고는 나왔는데 막 차들, 막 애들 막 으쌰으쌰 하면서 벌써 다니는 거야. 좀 힘든데 걸어가기 그래서 에이 저 차 타고 그냥 가다가 내리지 하고 탄 게 그게 (시민군 트럭을) 탄 거예요.]
전남도청에서 전투경찰 장구로 갈아입었습니다.
모자에 두른 천엔 '석방하라 김군'이라고 직접 썼습니다.
'김군'은 김대중 전 대통령이었습니다.
[차복환/'김군' 실존인물 : 김대중 하면 좀 옛날에 좀 우리가 우러러 본 사람이잖아요. 옆에서 쓰는 애가 또 그러더라고 이름을 쓰면 안 될 건데 그러다 보니까 모르겠다 하고 김군으로 써버리고…]
가스살포차에 올라탄 청년은 군대도 다녀오지 않았습니다.
총을 쏠 줄 몰랐던 겁니다.
[차복환/'김군' 실존인물 : 총알들이 (총기에) 안 들어가 있어요. (총구) 위에 걸쳐 있지. (아 이게 탄창이 아예 결착이 안 돼 있구나.) 결착이 안 돼 있어요.]
침묵하던 그가 42년 만에 나타난 이유가 궁금합니다.
[차복환/'김군' 실존인물 : 집사람이 그걸 봤나 봐요. 김군이라는 영화를 보고 나보고 그러더라고요. 이거 꼭 당신 같은데 그러더라고요. 그래서 이제 그 TV를 다시 봤는데 내가 전적으로 완전히 광수 1호가 돼 있고 어처구니가 없었죠. (북한이랑 연이 닿아 계신 부분은 하나도 없으시죠?) 아이고, 이렇게 공장을 하고 있는… 세금 다 넣고 내가 살면서 내가 간첩이라 그러면 이게 말이 되냐고.]
북한군 1호로 지목된 김군은 평범한 중년의 가장이었습니다.
5·18진상규명조사위원회는 대국민보고회를 열고, 42년간 베일에 싸였던 김군의 실체를 밝힐 예정입니다.
(화면출처 : 영화 '김군' / 자료 : 이창성 기자)
(VJ : 김민재 / 영상그래픽 : 김지혜)
라정주 기자 , 정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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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북한군 개입"이라는 가짜 뉴스. 아직도 사라지지 않고 질기게 남아 있지요. 일부 극우세력들은 1980년 광주에 투입된 북한군을 소위 '광수'라고 부르며 그 사진을 증거로 내세웁니다. 그중 1호 인물이자 당시 북한군의 '작전현장지휘군관'으로 지목된 인물을 만나보니 지극히 평범하게 우리 주변에서 함께 살아온 중년의 가장 차복환 씨였습니다.
라정주 피디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만원 씨 등 극우세력은 5·18 당시 북한군 600명이 광주로 갔다고 주장해왔습니다.
전두환 회고록에도 실렸습니다.
지씨가 광수 1호라며 지목한 사진입니다.
한 영화에선 이 인물을 '김군'이라고 칭했습니다.
지금까진 사망했다고 알려져 왔지만, 취재진이 42년 만에 사진 속 실존 인물을 만났습니다.
[(이분 본인 맞으신가요?) 네.]
매서운 눈매와 광대뼈, 얼굴 형태까지 그대로입니다.
친형을 만나러 잠시 광주로 내려간 1980년 2월.
석 달 후 21살 청년이 시민군이 된 건 우연이었습니다.
[차복환/'김군' 실존인물 : 공장을 한번 알아보기 위해서 아침에 일찍 갔다가 와야지 하고는 나왔는데 막 차들, 막 애들 막 으쌰으쌰 하면서 벌써 다니는 거야. 좀 힘든데 걸어가기 그래서 에이 저 차 타고 그냥 가다가 내리지 하고 탄 게 그게 (시민군 트럭을) 탄 거예요.]
집단발포 다음 날인 5월 22일 오후 1시.
전남도청에서 전투경찰 장구로 갈아입었습니다.
모자에 두른 천엔 '석방하라 김군'이라고 직접 썼습니다.
'김군'은 김대중 전 대통령이었습니다.
[차복환/'김군' 실존인물 : 여기는 석방하라 김군이고 이거는 입을 가리라고 얼굴을 가리라고 해놓은 건데 못 가렸던 거고 자꾸 떨어져서 이게 석면 장갑이 아니라 일반 장갑이에요.]
[차복환/'김군' 실존인물 : 김대중 하면 좀 옛날에 좀 우리가 우러러 본 사람이잖아요. 옆에서 쓰는 애가 또 그러더라고 이름을 쓰면 안 될 건데 그러다 보니까 모르겠다 하고 김군으로 써버리고…]
가스살포차에 올라탄 청년은 군대도 다녀오지 않았습니다.
총을 쏠 줄 몰랐던 겁니다.
[차복환/'김군' 실존인물 : 총알들이 (총기에) 안 들어가 있어요. (총구) 위에 걸쳐 있지. (아 이게 탄창이 아예 결착이 안 돼 있구나.) 결착이 안 돼 있어요.]
침묵하던 그가 42년 만에 나타난 이유가 궁금합니다.
[차복환/'김군' 실존인물 : 집사람이 그걸 봤나 봐요. 김군이라는 영화를 보고 나보고 그러더라고요. 이거 꼭 당신 같은데 그러더라고요. 그래서 이제 그 TV를 다시 봤는데 내가 전적으로 완전히 광수 1호가 돼 있고 어처구니가 없었죠. (북한이랑 연이 닿아 계신 부분은 하나도 없으시죠?) 아이고, 이렇게 공장을 하고 있는… 세금 다 넣고 내가 살면서 내가 간첩이라 그러면 이게 말이 되냐고.]
북한군 1호로 지목된 김군은 평범한 중년의 가장이었습니다.
5·18진상규명조사위원회는 대국민보고회를 열고, 42년간 베일에 싸였던 김군의 실체를 밝힐 예정입니다.
(화면출처 : 영화 '김군' / 자료 : 이창성 기자)
(VJ : 김민재 / 영상그래픽 : 김지혜)
라정주 기자 , 정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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