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개방행사 이튿날인 11일 오후 1시 춘추관 앞에 관람객들이 대기하고 있다. [변덕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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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개방 행사 이틀째인 11일 오후 1시 서울 종로구 청와대. 춘추관 앞은 청와대를 관람하기 위한 시민들로 북적였다. 시민들은 생전 처음 보는 청와대 광경에 감탄하는 모습이었다. 반면, 휠체어를 탄 관람객들은 높은 경사와 계단식 간이 화장실 이용에 불편함을 호소하기도 했다.
전날(10일) 지난 74년 동안 베일에 감춰있던 청와대의 모습이 공개됐다. 청와대 개방행사는 윤석열 대통령의 제20대 대통령 취임식에 맞춰 진행됐다.
개방행사 이튿날인 이날, 청와대는 관람객들의 발걸음으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청와대 입장을 기다리는 관람객 대기 줄은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기자가 춘추관을 통해서 청와대 내부로 들어서자 '셀카'를 찍는 시민들을 곳곳 볼 수 있었다. 춘추관 앞 헬기장에 마련된 유휴 공간에선 관람객들이 휴식하는 모습도 보였다.
반려견과 함께 청와대 관람에 동행한 시민. [변덕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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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본관 앞으로 자리를 옮기자 길게 늘어선 대기열이 나타났다. '푸른 기와'에서 인증샷을 찍기 위해 대기하는 시민들로 북적인 탓이다.
반려견과 함께 동행한 수원시민 A씨(58) "대통령들만 드나들 수 있던 이곳에 감히 제가 들어올 수 있게 돼 감개무량하다"며 "윤석열 대통령께서 청와대를 시민의 품으로 돌려주신 것에 감사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대통령도 반려견을 키우고 있으신 걸로 알고 있다"며 "저희도 강아지와 함께 청와대를 관람할 수 있어서 행복하다"고 덧붙였다.
대통령 관저에서도 관람객들의 카메라 셔터 소리가 이어졌다.
부부 동반으로 관람하러 왔다는 인천시민 B씨(60)는 청와대 개방이 좋다면서도 내부가 공개되지 않아 아쉽다는 반응을 보였다. B씨는 "사실 (청와대) 내부가 더 궁금하고 보고 싶었다"며 "사전에 내부 정리를 해서 시민들에게 공개했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또 아쉬운 점은 마스크를 벗고 다니면서 떨어트리거나 사탕 껍데기 등을 바닥에 버리는 관람객들이 있다"며 "관람객들이 질서를 잘 지켰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청와대 내부에 설치된 계단식 간이 화장실. [변덕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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휠체어를 탄 장애인 관람객들이 불편을 호소하기도 했다.
다리가 불편한 어머니와 관람을 왔다는 C씨(40)는 "간이 화장실이 계단식으로 되어 있어서 어머님께서 화장실을 이용하시기에 불편하다"며 "(어머님을) 겨우 부축해서 화장실을 이용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장애인 화장실이 정확히 어디에 있는지 안내가 잘 되어있지 않다. 이 부분을 개선했으면 좋겠다"고 주장했다.
휠체어를 탄 할아버지와 관람하러 온 20대 대학생도 "할아버지께서 지팡이를 짚고 겨우 화장실을 쓰셨다"며 "청와대 경사도 높아 다 둘러보기엔 힘들 것 같다"고 말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이날 매경닷컴과의 통화에서 "현재 청와대에 구비된 계단식 외부 화장실은 15개"라며 "그중 2개는 장애인 화장실이고 무궁화동산 쪽에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장애인들을 위한 화장실이 구비됐다"며 "최대한 불편함이 없도록 준비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서울시 또한 장애인, 고령자, 임산부 등 관광약자를 포함한 모든 시민이 편리하게 청와대를 방문할 수 있도록 청와대 개방행사 기간 '무장애 관광셔틀'을 특별 운영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청와대가 전면 공개된 첫날엔 시민 2만6000명이 방문했다. 이날부터는 매일 3만9000명의 관람객이 방문할 예정이다.
[변덕호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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